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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경평 하락에 성과급 삭감에도…거래소, 안도의 한숨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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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26. 10. 0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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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한국거래소가 지난 7월 금융위원회로부터 경영평가 B등급을 받았습니다. 작년보다 두 단계나 하락한 수준입니다. 거래소는 과거 공공기관으로 지정됐다가 해제되면서 매년 금융위의 경영평가로 감시와 관리를 받고 있습니다. 금융위가 결정하는 경영평가 등급에 따라 거래소 임직원들의 성과급 등 연봉 수준이 달라지는 구조죠. 이에 따라 정은보 이사장의 성과급도 약 1억원 가량 깎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거래소가 B등급을 받게 된 배경은 지난 5월말 출시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때문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낸 거래소이지만, 단일종목 레버리지 출시 이후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전년과 동일한 수준으로 평가할 순 없다는 얘깁니다.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성과급이 깎이면서 내부 분위기도 좋진 않았는데요. 최근에는 B등급의 경영평가가 오히려 약(?)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회에선 개인투자자들에 수십조원의 손실을 입힌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대한 책임소재를 따져 묻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죠.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은 단일종목 레버리지로 인해 증권사와 거래소만 배를 불렸다고 보고 있습니다. 순이익도 크게 늘고 이에 따라 성과급 등으로 인건비가 크게 증가했을 것이란 논리입니다. 증권사로만 한정짓자면 아주 틀린 얘긴 아닙니다만, 거래소 입장에선 억울한 상황입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경영평가 최우수등급인 S를 받았다면 인건비도 순이익도 최대 규모였겠지만, 올해는 B등급으로 낮아진데다 주식거래량도 줄어들고 있어 순이익은 물론 인건비도 전년 수준에 이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최근 거래소가 애프터마켓을 시작했다고 하더라도 주식거래량이 엄청나게 증가한 수준도 아니죠. 애프터마켓 이용자의 90% 이상이 개인투자자이기 때문입니다. 정규시간에 거래하지 못한 개미들만 애프터마켓을 이용하고 있을 뿐, 신규로 유입돼야 할 외국인 거래는 사실상 늘어나지 못한 상황입니다.

여기에 지난 1월, 청와대에서 열린 김용범 전 정책실장 주관 비공개 회의도 한몫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회의에는 주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CEO(최고경영자)들은 물론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도 참석했는데요. 해당 회의에 거래소 측은 코스닥 시장의 활성화 방안을 주내용으로 하는 자료를 준비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실제 당시 코스닥 담당 임원이 해당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코스피 시장에 상장돼 있기 때문에, 거래소 입장에선 참석자만 보더라도 레버리지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것을 방증한 셈입니다. 국회가 단일종목 레버리지와 관련해서 거래소를 걸고 넘어지려고 해도(?) 아무 소득이 없게 된, 웃지 못할 상황이 됐습니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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