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이머우 심사위원장 맡은 경쟁부문 13편, 부산 어워드 경합
A-리스트 선정 후 첫 영화제…59개국 247편 열흘간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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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국내외 영화인과 관객들의 열기 속에 막을 올렸다. BIFF는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레드카펫과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15일까지 열흘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개막식에 앞서 진행된 레드카펫에는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인 양자경을 비롯해 알폰소 쿠아론·고레에다 히로카즈·장이머우·비간 감독, 샤를로트 갱스부르·판빙빙·저우쉰·야마자키 켄토 등 해외 영화인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에서는 임권택·이창동·나홍진 감독과 현빈·정우성·조인성·황정민·설경구·주지훈·김혜자·전도연·조여정 등이 레드카펫을 밟았다. 단독 사회를 맡은 김민하와 개막작 '낮과 밤은 서로에게'의 김종관 감독과 배우들도 관객들의 환호 속에 입장했다.
김민하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에서는 까멜리아상과 한국영화공로상,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시상이 차례로 이어졌다. 까멜리아상은 홍콩의 거장 허안화 감독이 받았다. 허 감독은 "1996년 처음 부산을 찾은 이후 올 때마다 상을 받거나 영화를 선보일 기회를 얻었다"며 "부산 관객은 세계에서 가장 영화를 잘 알고 안목이 뛰어난 관객들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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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2011년 '더 레이디' 이후 15년 만에 부산을 찾은 양자경이 받았다. '와호장룡' '검우강호' 등을 거쳐 할리우드까지 활동 영역을 넓힌 그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아시아계 배우 최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양자경은 "아시아 영화를 기념하는 축제로 출발한 부산국제영화제는 이제 진정한 세계적인 영화 축제로 성장했다"며 "세계 무대에서 아시아 영화에 강력한 목소리를 부여하고 동양과 서양을 아름답게 이어주는 영화제가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누구도 혼자서 이 일을 해낼 수는 없다"면서 "영화는 누군가 어두운 극장에 앉아 자신의 시간과 상상력, 마음 한 조각을 내어줄 때 비로소 진짜 영화가 된다. 관객 여러분이 영화를 완성해 주는 것"이라고 했다.
영화제는 양자경의 영화 세계를 조명하는 특별기획 '모든 시간 모든 곳의 양자경'도 마련했다. '검우강호' '산디와라'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와 신작 '우리 할머니는 큐브왕' 등 네 작품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지난 1월 세상을 떠난 고(故) 안성기를 기리는 특별기획 '아름다운 시절, 안성기'도 열린다. '바람 불어 좋은 날' '고래사냥' 등 고인이 생전에 직접 추천한 작품들을 중심으로 그의 영화 인생을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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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작고 사소한 것에서 아름다움을 이야기해 보자는 작품"이라며 "세계적인 위상을 가진 부산국제영화제가 그런 의미를 깊게 봐 준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에는 네 가지 대화가 나오고 어떤 생략도 없다"며 "찰나의 단면만으로 삶의 여러 가지를 이야기하고, 영화를 본 뒤 집으로 돌아가면서도 이야기가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BIFF는 지난해 신설한 경쟁 부문을 두 번째로 운영한다. 국제영화제작자연맹(FIAPF)의 A-리스트 영화제로 공식 선정된 뒤 맞는 첫해이기도 하다. 중국의 거장 장이머우 감독을 비롯해 비간·이시카와 케이·정주리 감독과 배우 최희서, 베트남 프로듀서 쩐 티 빅 응옥, 카자흐스탄 배우 사말 예슬라모바 등 7명이 경쟁작을 심사한다.
장이머우 감독은 "한국 영화는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고 저희가 배울 만한 점도 많다"며 "아시아 영화의 무대는 아시아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전 세계에서 폭넓은 영향력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경쟁 부문에는 한국의 임하연·김정훈 감독을 비롯해 이란의 마지드 마지디, 일본의 히로세 나나코·오키타 슈이치, 대만의 리윈찬 등 아시아 각국 감독의 작품 13편이 초청됐다. 대상과 감독상, 심사위원특별상, 배우상, 예술공헌상 등 5개 부문의 부산 어워드를 수여하며 대상 수상작에는 미국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출품 자격이 주어진다.
거장들의 신작을 모은 아이콘 섹션은 역대 최대인 35편으로 꾸렸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크리스티안 문쥬 감독의 '피오르'를 비롯해 안드레이 즈뱌긴체프의 '미노타우로스', 하마구치 류스케의 '갑자기 병세가 악화되다' 등이 상영된다. 일본 애니메이션 특별전에서는 장·단편 13편을 선보인다.
올해 BIFF는 59개국 247편의 공식 초청작과 커뮤니티비프 69편 등 총 316편을 오는 15일까지 부산 일대 8개 극장 31개 스크린에서 선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