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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례 평가전 남겨둔 ‘모레노호’, 숙제는 ‘이강인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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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6. 10. 07.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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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2 전형서 오른쪽 측면에 고립된 이강인, 장점 발휘 실패
유연한 전술 구사로 이강인 쓰임새 극대화할 필요성 높아져
모레노 감독 "선수들 특장점이 대표팀 퍼포먼스로 나와야 해"
이강인
다음달 2차례의 평가전을 남겨둔 '모레노호'의 이강인 활용법에 축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이강인이 지난 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베네수엘라의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뒤 아쉬워하는 모습./연합
다음달 2차례의 평가전을 남겨둔 '모레노호'가 짧은 휴식과 정비에 돌입한 가운데, 이강인(25·아틀레티고 마드리드)의 활용법이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알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6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우즈베키스탄을 2-0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는 대표팀이 모레노 감독 체제로 치른 9~10월 4차례의 A매치 평가전 중 첫 경기였던 에콰도르전(3-0)에 이은 두 번째 승리로, 앞선 우루과이전(1-4)과 베네수엘라전(0-0)을 포함해 2승1무1패를 기록하게 됐다. 11월에 열릴 예정인 남은 2차례의 평가전은 중동 원정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처럼 외견상으로는 비교적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뒀지만, 모레노호를 바라보는 축구계와 팬들의 시선은 여전히 '반신반의'에 가깝다. 경기력이 롤러코스터를 타듯이 냉온탕을 오간 와중에 팀워크 붕괴를 의미하는 듯한 목소리가 내부에서 터져나왔고, 대표팀의 '차기 캡틴' 이강인이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탓이다.

특히 우루과이전과 베네수엘라전에서 오른쪽 측면에 고립되다시피 한 이강인의 모습은 많은 우려를 자아냈다. 소속팀에서는 측면과 중앙을 자유롭게 오가며 창의적인 패스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던 그가 평가전에서는 공을 잡아도 패스할 곳을 찾지 못하고, 공을 잡기 위해 자꾸 내려와 상대 골문으로부터 멀어지는 장면이 자주 연출됐다. 다행히 베네수엘라전 후반부터는 활기를 되찾기 시작해 우즈베키스탄전 전반에는 손흥민과 날카로운 공격을 2~3 차례 합작하기도 했으나, 팀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하지 못한 채 발목 통증을 이유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아웃됐다.

이처럼 이강인의 활약이 모레노호에서 유독 잠잠한 까닭은 모레노 감독이 평가전 내내 구사한 4-4-2 전술의 매끄럽지 못한 운용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게 축구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이강인이 오른쪽 측면에서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하며 중원 싸움에 힘을 보태고 상대 측면 공격수들까지 수비하다 보니, 드리블·탈 압박·중거리 슈팅 등과 같은 자신의 여러 장점들을 제대로 발휘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따라서 남은 2차례의 평가전에서는 모레노 감독이 4-4-2 전술만 고집하지 말고 좀 더 창의적인 형태의 전술에 눈을 돌리고 이강인의 쓰임새를 극대화할 활용법을 찾아 한층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게 축구계 안팎의 주문이다.

이강인은 우즈베키스탄전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나 "발목 통증은 오래된 것으로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결장했던) 첫 경기부터 마지막 경기까지 몸 상태를 잘 배려해주신 감독님에게 감사드린다"며 "선수들이 조금씩 감독님 축구에 대해서 이해하고 있으며 최선을 다하려고 하는 것 같다. 앞으로도 감독님과 함께 좋아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모레노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전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유연한 전술 구사 여부와 관련해 "우리가 처음부터 추구한 건 선수들이 대표팀에 와서 자연스럽게 자기가 잘하는 것을 보여줬을 때 대표팀의 퍼포먼스가 나오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K리그를 포함해 한국 선수들을 분석했을 때 윙어와 라인 사이에서 뛸 수 있는 선수, 센터포워드까지 굉장히 다재다능한 선수가 많다는 걸 바로 알 수 있었다"며 "그런 선수들에게 맞춘 시스템과 구조, 게임 모델을 정립하려고 처음부터 노력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 다만 상대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해야 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고 경기마다 순간마다 변수가 생기므로 거기에 적응하고 대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강인의 활용법에 대해서는 "이강인처럼 잘하는 선수를 상대로는 당연히 기대치가 높아지고, 선수가 그 기대치를 만족시키는 게 쉽지만은 않다"면서 "그런데도 이강인은 지금 굉장히 잘해주고 있고 앞으로도 잘할 거다. 실망하지 않고 계속해서 자기 역할을 잘해준다면 분명히 팬들과 대표팀이 요구하는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만 말했다.

한편 1996년생 서른 살 동갑내기로 '대표팀 동반 은퇴설'이 제기된 김민재(뮌헨)와 황인범(포르투), 황희찬(샬케04)는 우즈베키스탄전을 마치고 그라운드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과 면담 시간을 가져 눈길을 모았다. 앞서 김민재와 황인범은 베네수엘라전 직후 팀 안팎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직격하고 토로했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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