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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에 부산 찾은 양자경 “40년 영화 인생…여전히 현재 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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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이다혜 기자

승인 : 2026. 10. 0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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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
'우리 할머니는 큐브왕' 주연·제작 참여
이창동·박찬욱·봉준호와 작업 희망 "한국 영화 많이 배워"
부산영화제 찾은 양쯔충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한 양자경/연합뉴스
"가장 행복한 순간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있다고 생각해요."

홍콩 액션영화의 주역에서 아시아계 배우 최초의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자까지. 40여 년간 세계 무대를 누빈 양자경이 15년 만에 부산을 찾았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은 그는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서도 새로운 작품과 감독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및 갈라 프레젠테이션 '우리 할머니는 큐브왕' 기자회견이 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진행됐다. 양자경은 "부산국제영화제와 오랜 시간 함께 걸어왔다"며 "아시아에서 시작해 글로벌로 나아가고 우리의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자는 목표를 함께 이뤄온 것 같아 감사하다"고 밝혔다.

세계 무대로 활동 영역을 넓히는 과정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아시아에서 온 배우가 마이너리티로 여겨진다는 사실이 가장 큰 충격이었다"며 "당시 영화 속 아시아 배우들에게는 정형화된 역할이 대부분이었다"고 돌아봤다.

'007 네버 다이'는 활동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 이후 '와호장룡' 등을 거치며 비슷한 이미지에 머물지 않기 위한 선택을 이어갔다. 양자경은 "같은 역할만 계속 들어온다면 그런 배우로만 소비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제게 큰 의미가 있는 선택들을 하며 역할의 폭을 넓혀왔다"고 말했다.

2023년에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아시아계 배우 최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는 아시아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을 언급하며 "윤여정 배우가 먼저 길을 열어줬다고 생각한다"며 "이 수상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계속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돼야 한다"고 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양자경의 영화 세계를 조명하는 특별기획 프로그램 '모든 시간 모든 곳의 양자경(Everything Everywhere All for Michelle)'도 마련했다. '검우강호' '산디와라'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와 신작 '우리 할머니는 큐브왕' 등 네 작품을 선보인다.

'우리 할머니는 큐브왕'은 바이 슈에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다. 양자경은 극 중 80대 할머니를 연기하고 총괄 프로듀서로도 참여했다. 그는 "수년간 미국에서 주로 작업하면서 어떻게 하면 좋은 방식으로 아시아 시장에 돌아올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동양과 서양을 잇는 다리를 만들고 싶었다"고 작품 참여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큐브 자체가 많은 가능성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삶도 마찬가지"라며 "나이가 많은 사람도 포기하지 않고 회복과 도전의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가족의 사랑과 지지, 곁에 있는 친구의 중요성도 작품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로 꼽았다.

새로운 감독과의 작업도 주저하지 않는다. 양자경은 "바이 슈에 감독도 이번이 두 번째 장편영화인데 젊은 감독들과 일하는 게 재미있다"며 "새로운 관점으로 제 안에서 미처 보지 못했던 모습을 끌어내 주기도 한다"고 했다.

한국 영화인들과의 작업에도 관심을 보였다. 그는 이창동·박찬욱·봉준호 감독과 작업해보고 싶다며 "한국 영화가 정말 잘하고 있고 우리가 따라야 할 좋은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우성과는 '검우강호'에서 이미 호흡을 맞춘 바 있다.

40년 넘게 활동한 원동력으로는 영화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꼽았다. 양자경은 "이건 그냥 일이 아니다. 매일 아침 새로운 도전을 꿈꾸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영화는 제 인생 자체고 영화와 삶을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고 전했다.

커리어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묻자 "가장 행복한 순간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부산을 다시 찾을 계획에 대해서는 "15년이나 기다리지 않고 이보다 더 일찍 다시 부산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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