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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림문화재단이 시각예술 기획자의 독립적인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시각예술 기획자 창작랩(VAPL·Visual Arts Planning Lab)’의 첫 번째 전시를 연다.
재단은 오는 10월 22일부터 11월 28일까지 김희수아트센터 아트갤러리 2에서 이시연 기획자의 전시 크라켄들을 위한 메모렉스를 선보인다고 14일 밝혔다.
시각예술 기획자 창작랩은 기획자를 전시의 매개자를 넘어 창작의 주체로 바라보고, 기획자 고유의 관점과 아이디어를 독립적인 전시로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작가 중심으로 이뤄졌던 기존 창작 지원을 기획자 영역으로 확장해 독립 큐레이터의 창작 역량을 강화하고 실험적인 전시 기획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선정된 4명의 기획자는 간담회와 멘토링, 네트워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각자의 기획을 발전시켜 왔다. 이번 이시연의 전시를 시작으로 참여 기획자들의 전시가 차례로 열릴 예정이다.
크라켄들을 위한 메모렉스는 신화 속 바다 괴물 크라켄을 통해 인간의 기억과 기록에서 누락되거나 잊힌 존재와 이야기를 살펴보는 전시다. 현대미술이론을 공부하고 독립 큐레이터로 활동하는 이시연은 신화와 미신 속 기이한 존재, 사회에서 쉽게 주목받지 못하는 존재와 그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왔다.
전시는 두려움과 혐오의 대상으로 여겨졌던 크라켄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며 인간 중심의 기억과 기록이 담아내지 못한 이야기들을 조명한다. 전시 제목에 등장하는 ‘메모렉스’는 기억을 저장하고 재생하는 장치를 뜻한다. 전시는 기억이 온전히 보존되기 어렵다는 점에 주목해 기록에 남은 것과 기록 바깥에 놓인 흔적을 함께 살펴본다.
관람객은 수면에서 중층과 해저, 심연으로 이어지는 여정을 따라가며 쉽게 포착되지 않는 세계와 마주한다. 참여 작가는 권희수, 김연진, 안가영, 전다화 등 4명으로, 영상과 설치, 회화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전시 주제를 풀어낸다.
김연진은 유리와 네온을 활용한 대형 설치 작품으로 크라켄의 형상을 구현한다. 권희수는 가족의 기록을 바탕으로 과거의 기억과 여성들의 이야기를 가상공간에서 재구성한다. 안가영은 가상세계에서 배제된 존재들이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인간 이외의 존재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상상한다. 전다화는 인터넷 이미지와 개인의 기억을 그림으로 옮겨 디지털 기록의 불완전성과 소멸 가능성을 드러낸다.
전시 관련 자세한 내용은 수림문화재단 홈페이지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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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연 기획전 크라켄들을 위한 메모렉스 포스터 /송민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