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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방산동맹’ 가속… K-방산, 현지생산 없인 문턱 못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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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필현 국방전문기자

승인 : 2026. 10. 1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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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1500억유로 SAFE 대출에 부품 65% 역내 조달 요구
폴란드 거점 K-방산, '완제품 수출'서 '공동생산'으로 시험대....K2·K9·천무, 폴란드 생산기지 전략적 가치 커져
1015 K2PK_현지생산 계약 합성사진
왼쪽은 폴란드형 K2 전차의 모습. 오른쪽은 2025년 10월 28일 폴란드 국영 방산그룹 PGZ 본사에서 체결된 현대로템과 폴란드 방산업체 부마르와벤디(Bumar)의 K2PL 전차 현지생산 기술이전 협력 행사 장면이다. / 사진=폴란드 국방부, 현대로템 제공
러시아 위협에 맞선 유럽이 개별 국가의 군비 증강을 넘어 무기 공동개발·생산·조달을 묶는 '방산동맹'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최대 1500억유로(250조원대) 규모의 공동 방위조달 대출을 가동하면서 유럽 무기시장의 경쟁 질서가 바뀌고 있다. 가격과 납기를 앞세워 폴란드 등을 공략해 온 K-방산에는 현지생산과 공급망 참여가 수출 성패를 가르는 새 시험대가 됐다.


◇ 유럽안보이사회 구상

안드리우스 쿠빌리우스 EU 방위·우주 담당 집행위원은 13일(현지시간) 바르샤바 안보포럼에서 우크라이나 방어가 유럽 전체의 안보와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지난 9월 제안한 유럽안보이사회 창설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회원국에 영국·우크라이나·노르웨이·캐나다를 더하는 구상이다. 미국 국방매체 브레이킹디펜스가 전했다.


1015 WARSAW 안보포럼 총회
유럽연합(EU) 회원국 관계자들이 벨기에 브뤼셀의 EU 이사회 회의장에서 안보·방위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EU는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해 1500억유로 규모의 공동 방위조달 금융지원과 역내 무기 생산기반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 EU 홈페이지
◇ '역내 65%' 장벽

방산동맹의 핵심은 무기 생산·조달 주도권을 유럽 안으로 가져오는 것이다. EU 집행위에 따르면 유럽안보행동(SAFE)은 자본시장에서 조달한 최대 1500억유로를 회원국에 장기 대출로 지원한다. EU·유럽경제지역(EEA)-유럽자유무역연합(EFTA)·우크라이나 밖에서 들여온 부품은 최종제품 부품 추정원가의 35%를 넘을 수 없다. 사실상 부품의 65% 이상을 역내에서 조달해야 한다는 뜻이다.

미사일방어 협력도 구체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영국·노르웨이 등 10개국이 지난 7월 파리에서 공동 반탄도미사일 연합을 출범시켰고, 폴란드가 지난달 18일 합류해 11개국이 됐다(로이터). EU가 아닌 '의지의 연합' 틀로, 공동 운영요구조건과 로드맵을 마련하는 단계다.


◇ K-방산, 기회이자 시험대

폴란드는 K2 전차·K9 자주포·천무 다연장로켓·FA-50 경공격기를 대량 도입하며 K-방산의 유럽 교두보가 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천무가 현지 부품 조달과 정비(MRO) 협력을 넓히면 장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현지생산이 곧 SAFE 자격은 아니다.

한국은 2024년 EU와 안보·국방 파트너십을 맺었지만 SAFE 참여는 별도 협상이 필요하다. 2025년 9월 참여 의향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제3국은 EU 등 2개국 이상과 공동조달팀을 꾸려야 하고, 유럽 내 생산시설을 가진 기업이 대상이다. 유럽 미사일방어 움직임이 천궁-II·L-SAM 협력 기회로 거론되지만, 한국 참여를 시사한 공식 언급은 아직 없다.

채우석 한국방위산업학회 이사장은 14일 "유럽 방산시장의 승부처가 '누가 더 빨리, 싸게 만드느냐'에서 '누가 유럽과 함께 만들고 공급망을 책임지느냐'로 옮겨가고 있다"며 "정부와 업계는 SAFE 참여 협상과 함께 폴란드 등 현지 합작·부품 조달 체계를 서둘러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1015 한화에어로 폴란드 천무
2025년 12월 29일 폴란드 바르샤바 폴란드군사박물관에서한화에어로스페이스 손재일 대표가 한국과 폴란드 국기가 나란히 걸린 행사장에서 천무(HOMAR-K) 다연장로켓용 유도탄의 폴란드 현지생산 협력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구필현 국방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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