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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주와 함께 가을로 뛴다...“달릴 생각에 벌써 설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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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6. 10. 1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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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아시아 오픈 마라톤' 18일 광화문광장 일대 개최
병마 이겨낸 '국민 마라토너' 홍보대사로 활동
"하프 코스 달릴 정도로 회복"...10km 구간 참가
올바른 달리기 문화 알릴 좋은 무대라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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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마라톤을 대표하는 '전설'에서 '달리기 전도사'로 변신한 이봉주가 최근 열린 한 마라톤 대회에서파이팅을 다짐하고 있다./제공=이봉주
더 이상의 수식어가 필요 없는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56)에게 요맘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소중한 시기다. 덥지도, 춥지도 않아 뛰면서도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어서다.

이봉주가 오는 18일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열리는 2026 아시아 오픈 마라톤 대회의 홍보대사 위촉 제의를 흔쾌히 수락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일년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마라톤에 뛰어드는 요즘, 이 대회야말로 올바른 달리기 문화를 보급하는데 가장 적합한 무대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프 코스와 10㎞로 나뉘어 진행될 이날 대회에서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육상 3관왕 임춘애와 함께 10㎞에 나설 이 홍보대사는 지난 13일 "선수들과 일반인들 모두에게 10월은 일년 중 가장 좋은 때다.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데다, 한낮 햇볕도 견딜 만해 뛰어도 쉽게 지치지 않는다"면서 "이렇게 좋은 날씨에 광화문 광장과 같은 도심 한복판에서 뛴다는 게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참가자들과 함께 달릴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설렌다"고 말했다.

이 홍보대사는 1970년생 동갑내기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과 더불어 한국 마라톤을 대표하는 '전설'이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을 시작으로 1998년 방콕과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2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런던·뉴욕·로테르담과 함께 세계 4대 마라톤 대회로 꼽히는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도 2001년 우승을 차지해 1947년 서윤복 이후 무려 54년만에 이 대회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일궜다. 또 2000년 도쿄 마라톤 대회에서 2위에 오를 때 수립한 한국 남자 마라톤 최고 기록(2시간7분20초)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2020년 갑자기 찾아온 병마는 거침없이 달렸던 그를 멈춰세웠다. 의지와는 무관하게 근육이 수축하거나 뒤틀리는 희귀병 '근육긴장이상증'에 걸린 것이다. 당시 뛰기는커녕, 몸이 굽어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모습을 공개해 충격을 안겨준 이 홍보대사는 마라톤 입문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의료진과 가족의 정성어린 도움을 받으며 치료와 재활에 온힘을 기울였다. 그 결과, 지금은 하프코스를 완주하는 수준까지 회복했다.

"정말 그때는 너무 힘들었죠. 평생 달린 사림이 하루아침에 뛰는 건 고사하고 걷기도 힘들어졌으니 당황할 수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처음 마라톤에 도전할 때처럼 제 노력으로 데드 포인트(사점·온몸이 견디기 힘든 고통을 느끼는 한계 상태)를 통과하고 싶었습니다. 아내의 손을 잡고 근처 야산부터 오르기 시작했고, 익숙해지자 100m를 달렸습니다. 다음은 1㎞를 뛰었고요. 그렇게 거리를 조금씩 늘려가다 보니 얼마전부터는 매일 아침 10㎞씩 달리게 됐어요. 러너 여러분도 저를 보고 많은 용기를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2025 아시아 오픈 마라톤' 서울시리즈
지난해 열린'2025 아시아 오픈 마라톤' 참가선수들이 힘찬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송의주 기자
병마를 이겨낸 이 홍보대사는 최근 폭발적으로 일고 있는 '러닝 붐'에 발맞춰 '달리기 전도사'로도 왕성하게 활동중이다. 특히 러닝에 갓 입문한 일반인들이 체력적 부담없이 다치지 않고 제대로 뛰는 방법을 널리 알리는데 전력을 쏟고 있다. 그는 "달리기는 심폐 기능과 지구력 향상은 물론 멘탈적인 측면에서도 대단히 좋은 운동이지만, 절대로 무리하지 말고 자기 체력에 맞게 즐겨야 한다. 날씨와 주변 경관이 좋을수록 흥에 겨워 혹은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과시욕에 자칫 오버페이스하면 다치기 십상"이라며 "아시아 오픈 마라톤 대회 당일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보됐는데, 우천 상황에서는 체온 조절이 가장 중요하다. 가벼운 바람막이를 입고 미끄러지지 않는 밑창의 러닝화를 골라 신은 뒤, 뛰기 전 충분한 워밍업으로 체온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시아투데이와 한국마라톤연맹이 주최하는 2026 아시아 오픈 마라톤 대회는 18일 오전 7시부터 11시 30분까지 서울 광화문 광장과 청계천 변, 동대문에서 펼쳐진다. '광화문에서 시작하는 아시아 평화의 첫걸음'이란 취지로 지난해 신설된 이 대회에는 1만4500여 명이 출전해 하프코스와 10㎞ 등 2개 부문에서 그동안 갈고닦은 달리기 실력을 겨룬다. 두 부문 1~3위 입상자에게는 상장·트로피·부상이 주어지며, 완주자들에게는 메달이 수여된다. 주최 측은 250여 명에 이르는 진행·안전·안내·의료 요원을 배치해 대회 관리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응급 대처를 위한 심폐소생술팀을 5㎞마다 배치하고, 응급 환자와 다리 근육통 방지를 위한 구급차와 스포츠 마사지팀을 운영하는 등 물 샐틈 없는 사고 예방책을 마련했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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