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청약 20번 해도 안 팔려…서울 아파트의 굴욕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1015010004922

글자크기

닫기

김다빈 기자

승인 : 2026. 10. 15. 16:15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신림 스카이, 잔여 4가구 대상 20차 무순위청약
청계 노르웨이숲, 1년 전 분양가에도 13차 공급
고분양가·대출규제로 자금부담…계약포기 속출
이미지
서울의 한 아파트 밀집 지역 전경./연합뉴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무순위 청약과 임의공급을 수차례 반복해도 미계약 물량을 털어내지 못하는 이른바 'N차 청약' 단지가 확산하고 있다. 최초 청약에서 수십대 1 경쟁률을 기록하고도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는 사례가 적지 않다. 분양가는 좀처럼 내려가지 않는 반면 대출규제로 자금조달 부담이 커지면서 청약경쟁률과 실제 계약 수요간 괴리가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 관악구 '신림스카이아파트'는 지난 6일 잔여 4가구에 대상으로 20차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전용면적 35~56㎡형 분양가는 4억5000만~5억9900만원으로 2021년 최초 공급 당시와 같다. 이번 청약에는 57건이 접수돼 평균 14.25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초 분양 당시에도 1순위 평균 경쟁률이 23대 1에 달했지만 미계약 물량이 발생하면서 청약을 반복하게 됐다.

서울 중구 '청계 노르웨이숲'도 지난해 5월 첫 당첨자 발표 이후 1년5개월째 미계약 물량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오는 19일 13차 접수를 앞둔 전용 39㎡ 10가구 분양가는 7억2826만~7억6112만원으로 최초 공급가를 유지하고 있다.

분양 당시 인근 '한양립스이노와이즈' 전용 36㎡ 호가가 3억7000만원 안팎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높은 분양가가 계약을 가로막은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두 단지는 면적과 입지, 상품구성에 차이가 있다.

중구 '충정로역자이르네' 역시 최초 1순위 해당지역 청약에서 44.5대 1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미계약 물량이 남았다. 지난 6일 전용 84㎡ 35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무순위 청약에는 419건이 접수돼 평균 11.97대 1 경쟁률을 보였다. 전용 84A 분양가는 22억8700만원부터, 84B는 최고 22억9500만원으로 최초 공급 당시와 같다.

인근 '서울역센트럴자이' 전용 84㎡가 지난 8월 22억9000만원에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분양가가 주변 준신축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이다.

단지 규모도 수요자들이 고려할 변수다. 충정로역자이르네는 총 299가구 규모 주상복합으로 일반분양 물량은 186가구다. 비슷한 가격이라면 커뮤니티시설과 향후 환금성 등을 고려해 대단지를 선호하는 수요자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경기 지역도 사정은 비슷하다. 김포 '풍무역세권 수자인 그라센트 2차'는 14~15일 전용 105㎡ 6가구를 대상으로 4차 임의공급을 진행했다. 분양가는 8억2530만원으로 최초 공급 당시 최고가와 같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단지지만 지난 7월 첫 임의공급 당시 30가구였던 잔여 물량을 6가구까지 줄이는 데 석 달 가까이 걸렸다.

반복 청약 배경으로는 높은 분양가와 강화된 대출규제 등이 꼽힌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서울 민간아파트 최근 1년간 3.3㎡당 평균 분양가는 6276만원으로 1년 전보다 약 34% 올랐다. 서울 전역과 경기 주요 규제지역에서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40%로 제한되는 등 주택 구입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기준금리와 건자재·공사비 상승에 따른 청약 수요자들의 분양가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올해 수도권 청약시장이 자금 조달 능력이 주요 변수로 작용하면서 실수요자는 가성비 높은 소형을, 고자산가는 희소성 높은 대형을 선호하는 양극화 흐름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다빈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