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급 설비로 품질 높이는 HP&C
화장품 기업 225곳 집적…수출 확대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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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2~24일 열리는 '2026 오송화장품뷰티엑스포'를 앞두고 지난 14일 충청북도 지역 화장품 제조기업 두 곳을 찾았다. 충북 음성군의 코스메카코리아와 청주시 오송읍의 에이치피앤씨(HP&C)다. 두 기업의 생산 현장에서는 K뷰티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제조업의 역할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화려한 브랜드와 제품 뒤에는 처방 개발부터 생산, 품질관리까지 이어지는 복잡한 과정이 자리 잡고 있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기초화장품과 색조화장품 등을 개발·생산하는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이다. 고객사가 원하는 제품의 특성에 맞춰 처방을 개발하고 생산까지 맡는다. 한 해 생산하는 제품 종류는 약 1만2000종에 이른다. 피부 유형과 사용감, 제형, 성분 조합 등에 따라 제품이 달라지는 만큼 생산 현장에는 다양한 조건을 관리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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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메카코리아는 원료 배합부터 충전·포장까지 이어지는 제조공정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화장품은 원료 배합과 온도, 혼합 시간 등 작은 차이에도 품질이 달라질 수 있다. 대량생산 과정에서도 제품마다 일정한 품질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다품종 생산 환경에서는 과거 처방과 제조 데이터를 활용해 공정상의 문제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제조기업의 경쟁력이 설비 규모에만 달려 있지 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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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C는 피부 관리에 초점을 맞춘 더마코스메틱 분야에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피부에 직접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원료 선정과 처방 설계, 생산 단계의 관리가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화장품과 의약품 연구소를 별도로 운영하며 소재·제형 개발과 품질관리 역량을 함께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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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의 코스메카코리아가 AI와 자동화로 다품종 생산의 효율을 높이고 있다면, 오송의 HP&C는 제약 분야에서 축적한 제조·품질관리 역량을 화장품에 접목하고 있는 셈이다. 생산 방식에는 차이가 있지만 기술과 품질을 경쟁력의 기반으로 삼고 있다는 점은 같다. 유행에 따라 제품 교체 주기가 짧아지고 소비자 취향이 세분화되면서 제조기업이 대응해야 할 주문도 다양해지고 있다.
충북은 이런 제조 기반을 바탕으로 화장품 산업을 키우고 있다. 도내 화장품 제조기업은 225개사로 전국의 약 5.4%를 차지한다. 관련 종사자는 1만764명이며 화장품 수출액은 3억5700만달러로 전국 4위 수준이다. 오송에는 바이오·보건의료 산업 기반도 자리 잡고 있다. 연구개발과 제조, 품질관리 인프라를 연계해 화장품 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 지역의 강점으로 꼽힌다.
오송화장품뷰티엑스포도 지역 기업의 해외 판로 확대를 지원하기 위한 행사다. 올해 행사에는 250개 기업이 참가하며 39개국에서 해외 바이어 200명을 사전 초청했다. 전시와 상담을 통해 국내 기업과 해외 유통·구매 관계자를 연결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충북도는 화장품 산업을 관광과 연계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신용한 충북도지사는 화장품 산업과 지역 관광을 연결해 방문객이 산업 현장과 지역 자원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산업시설 방문과 체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지역의 화장품 산업을 알리고 관광 수요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신 지사는 "충북은 반도체와 바이오, 이차전지 등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지만 단순 생산기지에 머무는 한계가 있다"며 "바이오·헬스케어를 K뷰티와 연결하고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고기능성 화장품과 신소재 개발을 확대해 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화장품 제조시설을 단순한 공장이 아니라 K뷰티의 기술과 역사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며 "거대한 갤러리나 캠퍼스처럼 꾸며 외국인 관광객이 직접 찾는 'K뷰티 성지순례 코스'를 조성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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