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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인증 장벽 쌓은 한화솔루션… 초고압 전선 소재 선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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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6. 10. 1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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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發 전력케이블 수요 늘며 시장 확대
절연·반도전재 개발·상업화만 최소 1년
빅마켓 中서 500kV급 HVAC 검증 발판
5년내 고부가 제품 비중 4배 확대 목표
한화솔루션이 전선 핵심 소재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운다. 완제품 전선을 만드는 기존 전선업체와 맞붙기보다 이들 업체에 절연·반도전재를 납품하는 방식이다. 초고압 케이블 소재는 개발 이후 실제 상업 적용까지 최소 1~2년이 걸릴 만큼 검증 문턱이 높아 한번 고객사 공급망에 들어가면 교체도 쉽지 않다.

한화솔루션은 이 같은 시장 특성을 XLPE 절연재와 반도전재 등 여러 핵심 소재를 묶는 패키지 전략으로 공략한다. 중국에서는 500kV급 초고압 교류송전(HVAC) 소재 검증에도 성공했다. 긴 인증 과정이 신규 업체의 진입을 제한하는 동시에 먼저 인증·납품 이력을 쌓은 업체에는 고객 기반을 지키는 장벽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지난 15일 '2026 솔루션 아카데미'에서 전선 소재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지난해 출범한 W&C 부문이 전선 소재 사업을 맡아 AI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확산에 따른 송전망 투자 증가에 대응한다. 초고압·해저·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시장의 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완제품 전선보다 고전압·장거리 송전에 필요한 소재에서 성장 기회를 찾는 전략이다.

한화솔루션이 생산하는 가교폴리에틸렌(XLPE) 절연재는 높은 전압을 견디도록 하고, 반도전재는 케이블 내부의 전기적 부담이 한곳에 쏠리는 것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초고압으로 갈수록 미세한 이물질과 결함이 성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는 만큼 제품 품질뿐 아니라 장기간 검증된 납품 이력도 중요하다.

상업화까지의 과정도 길다. 소재를 개발한 뒤 케이블 적용 시험과 제3자 검증을 거치고, 이후 전력회사 등 최종 사용자의 승인과 레퍼런스 확인까지 받아야 한다. 이런 절차를 모두 거쳐 실제 케이블에 적용되기까지 최소 1~2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 개발 이후 고객사 승인을 확보하는 과정이 사업 확대의 핵심 관문인 셈이다.

회사는 이 과정에서 단일 품목보다 패키지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XLPE 절연재와 내부·외부 반도전재, 자켓 소재를 한 번에 제공하면 사고나 품질 문제가 발생했을 때 원인 추적이 상대적으로 수월해진다는 것이다. 여러 업체의 제품을 섞어 쓸 때보다 책임 범위와 기술 대응 창구도 단순해진다.

중국은 이 전략이 실제 판매로 이어진 시장이다. 한화솔루션은 칭다오 한허, TBEA와 각각 협력해 500kV급 HVAC 케이블용 XLPE 절연·반도전 소재 패키지 검증을 끝냈다. 기존 400kV급에서 적용 범위를 한 단계 끌어올린 것이다. 올해 글로벌 초고압(SEHV) XLPE 판매량은 전년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으로, 중국 초고압 소재 판매량은 약 3배로 늘어날 것으로 회사는 예상했다.

현재 글로벌 약 265개 고객사에 제품을 판매한다. 중국·유럽·한국에는 기술인력을 두고 핀란드·네덜란드·스웨덴·한국에 물류거점을 운영한다. 지난해에는 이탈리아 밀라노에 현지 법인을 세워 유럽 고객의 인증과 기술 대응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를 바탕으로 2031년까지 고부가·전략 제품 비중을 2025년 대비 최소 4배로 높일 계획이다.

박지환 한화솔루션 와이어앤케이블(W&C) 부문 프로는 중국 전선업체들의 초고압·해저케이블 시장 진출을 경쟁보다 판매처 확대 기회로 봤다. 그는 "중국 기업 가운데 초고압 케이블 생산 역량을 갖춘 업체들이 많이 늘고 있다"며 "인증과 업무협약(MOU), 공동개발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잘하면 저희 입장에서도 기회"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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