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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수주 날개단 HD현대… “선박 넘어 육상” 발전시장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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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승인 : 2026. 10. 2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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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호황 HD현대중공업
올 누적수주 41억달러 36% ↑
HD건설기계, 美 AI DC 공급계약
전력사업 다변화 신시장 공략
HD현대가 엔진사업을 앞세워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력인 조선사업이 수주 호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엔진사업도 분기마다 수주 규모를 키우며 성장세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선박용 엔진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육상 발전시장으로 확장하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증가를 새로운 사업 기회로 연결하는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 부문의 올해 1~9월 누적 수주액은 41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6.4% 증가했다. 분기별 수주액도 1분기 11억900만 달러에서 2분기 13억4000만 달러, 3분기 16억9100만 달러로 꾸준히 늘었다. 조선업 호황에 따른 선박용 엔진 수요에 더해 육상 발전용 엔진사업까지 확대되면서 성장 기반을 넓히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특히 AI 데이터센터용 발전설비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미국 시장에서 확보한 관련 수주 규모는 총 1조5831억원이다. 지난 4월 미국 에너지 인프라 개발사 아페리온에너지그룹과 6271억원 규모의 20MW급 발전설비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8월에는 9560억원 규모의 9.6MW급 발전설비 공급계약을 맺었다. 두 계약 모두 자체 개발한 힘센(HiMSEN)엔진을 기반으로 한다. 선박용 엔진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육상 발전시장으로 확장해 사업 영역을 다변화한 사례다.

수주 확대에 맞춰 생산능력 확충에도 나섰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달 육상 발전용 힘센엔진 생산기지와 소형모듈원자로(SMR) 전용 공장 건립에 총 1조722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8336억원을 울산 온산 신규 엔진공장 건설에 투입한다. 2028년 공장 가동을 시작해 2030년까지 힘센엔진의 전체 생산능력을 기존 연간 3GW에서 7.2GW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룹 내 또 다른 엔진사업 축인 HD건설기계도 육상 발전용 엔진을 중심으로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 1월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합병으로 출범한 HD건설기계는 기존 HD현대인프라코어가 보유한 엔진사업을 기반으로 공급처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발전 인프라 업체 이록과 약 3900억원 규모의 가스 발전용 엔진 롱블록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엔진은 미국 빅테크 기업의 초대형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발전설비에 활용될 예정이다. HD건설기계는 이달 말 준공 예정인 군산 엔진 신공장을 중심으로 1~3MW급 발전용 엔진 생산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2027년 1.5MW급, 2028년 3MW급 엔진을 차례로 출시해 북미 발전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HD현대의 엔진사업 확대는 조선·건설기계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생산 기반을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으로 연결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선박용 엔진에 집중됐던 수요처를 육상 발전시장으로 넓히고, 신규 수주와 생산능력 확대를 병행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려는 것이다. 다만 데이터센터용 발전설비 시장에서 지속적인 수주를 확보하고 투자 확대를 실질적인 수익으로 연결하는 것이 향후 과제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발전용 엔진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고출력 엔진 개발과 신규 수주를 위한 영업활동 등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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