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벽화·소품까지 맞춤형 디자인 적용
지역 상권과 손잡고 '코크 앤 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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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9년째 운영 중인 홍성진 사장은 "코카콜라와 협업한 뒤 매장에 설치된 장식물과 소품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손님들이 많아졌다"며 "매출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홍 사장은 원래 디제이(DJ)로 이곳에서 일하다 가게를 인수해 직접 운영하게 됐다. 지금도 시간대에 따라 음악을 바꿔 틀 만큼 음악에 대한 애정이 깊다. 코카콜라는 이러한 사장의 취향을 공간 디자인에 반영했다. LP판과 조명 등에 브랜드 디자인을 접목했고, 홍 사장도 이에 맞춰 코카콜라를 활용한 시그니처 칵테일을 개발했다. 단순히 매장에 로고를 설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게의 개성을 살린 협업이었다.
다른 가게로 발걸음을 옮기자 이번에는 색깔이 달라졌다. 하늘색을 주로 사용하는 아이스크림 가게에는 매장 분위기에 맞춘 코카콜라 로고가 자리했고, 초록빛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채식 식당에서도 녹색을 활용한 디자인을 볼 수 있었다. 중식당에는 중국어, 모로코 음식점에는 아랍어로 코카콜라를 표기했다. 브랜드의 상징인 빨간색과 영문 로고를 일괄 적용하는 대신 점포마다 고유한 색과 문화를 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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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해방촌 골목 곳곳에 코카콜라가 등장한 것은 지역 상인들과 함께 추진한 협업 프로젝트의 결과다. 코카콜라는 지난해 신흥시장에서 시작한 지역 협업을 올해 해방촌 일대로 확대했다. 현재 협업 대상 점포 18곳 가운데 15곳의 공간 조성 작업을 마쳤다. 점포별 특성에 맞춰 간판과 벽화, 조명 등 내·외부 공간을 꾸미는 데 필요한 비용은 코카콜라가 전액 부담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특징은 동일한 브랜드 디자인을 여러 매장에 적용하는 대신 각 점포의 개성을 유지했다는 점이다. 코카콜라의 인지도를 활용하면서도 상인들이 오랫동안 만들어 온 가게의 분위기와 취향을 존중하는 방식이다. 브랜드 노출을 늘리는 동시에 지역 상권과의 협력 관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코카콜라가 신흥시장에 이어 해방촌을 협업 지역으로 선택한 배경에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지역적 특성이 있다.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가게들과 새로운 감각을 앞세운 점포들이 한데 어우러진 모습이 코카콜라가 추구하는 브랜드 가치와 맞닿아 있다는 설명이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코카콜라는 60여 년 전 국내에 처음 소개된 이후 소비자들의 일상과 함께해 온 브랜드"라며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키면서도 새로운 트렌드를 받아들이는 해방촌의 모습이 코카콜라와 닮아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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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는 이번 협업을 지역 상권과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으로 보고 있다. 별도의 종료 시점을 정하지 않고 협업 가능성을 열어둔 것도 이 때문이다. 신흥시장에서 해방촌으로 이어진 지역 협업이 다른 상권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일방적으로 브랜드 디자인을 적용하기보다 상인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묻고 함께 협의하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며 "지역 상권과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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