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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율 경고등에 기업마저 조인다…銀, 4분기 대출문턱 ‘옥죄기’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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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6. 10. 2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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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4분기 대출태도 -11…연말까지 심사 강화
기업대출 문턱 높아져…대기업도 강화 기조 전환
가계대출 강도 완화에도…총량 관리 부담 여전
20261026_차주별 대출태도지수 추이
연말까지 은행에서 대출받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내 은행들이 4분기에도 대출심사 강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그동안 강하게 조였던 가계대출은 심사 강화 기조가 다소 누그러지는 반면, 부실 우려가 커진 기업대출은 문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4분기 국내은행의 종합 대출태도지수는 -11로 집계됐다. 지난 3분기(-20)보다는 9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에 머물렀다. 대출태도지수는 100과 -100 사이에서 플러스(+)면 직전 분기보다 금리·한도 등 대출 문턱을 완화하겠다는 응답이, 마이너스(-)면 강화하겠다는 응답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특히 기업대출에 대한 은행권의 경계감이 한층 커졌다. 중소기업 대출태도지수는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19를 기록했고, 3분기 중립(0)이던 대기업 지수는 -8로 떨어졌다. 은행들이 전망한 4분기 기업 신용위험지수도 중소기업은 31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대기업은 3분기 3에서 4분기 6으로 상승했다.

은행들이 기업 규모를 가리지 않고 대출 문턱을 높이는 건 최근 기업대출 건전성이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6월 말 0.68%에서 8월 말 0.86%로 0.18%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 연체율은 0.82%에서 1.00%로 올라 1%대에 진입했고, 대기업도 0.22%에서 0.39%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이에 은행들은 외형 확대보단 선별 공급에 무게를 두고 있다. 대기업의 4분기 대출수요지수(3)가 플러스를 기록하는 등 기업들의 대출 수요는 이어지고 있지만, 실제 은행권의 기업대출 증가세는 둔화된 모습이다. 지난 23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전월 말보다 5조3356억원 늘었는데, 9월 증가폭보다 2조원 넘게 줄어든 규모다. 특히 대기업대출은 1조9587억원 증가하는 데 그쳐 9월 증가폭의 약 3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가계대출은 대출 취급 여력이 확대되면서 강화 기조는 유지하되 강도는 다소 완화됐다. 가계 주택관련대출 태도지수는 3분기 -17에서 4분기 0으로 올라 중립으로 돌아섰고, 신용대출 등 일반대출도 -28에서 -8로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금융당국이 8·13 대책을 통해 가계부채 총량 관리 목표를 기존 1.5%에서 3% 수준으로 높이고, 집단대출과 실수요 자금을 별도로 관리하기로 하면서 은행들의 대출 여력이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1조원 넘게 줄었던 가계대출은 이달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23일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82조1772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1조3433억원 늘었는데, 주택담보대출(1조1459억원)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다만 가계 주택대출 수요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은행권이 연간 총량 관리 목표치를 준수해야 하는 만큼, 당분간 높은 대출 문턱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말 건전성 관리를 위해 연체율 부담이 있는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선별 공급하려는 유인이 커진 상황"이라며 "가계대출 역시 실수요 자금 위주로 숨통은 트였지만 총량 관리에 힘써야 하는 만큼 목표 범위 내에서 속도를 조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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