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연내 재단 설립·내년 1분기 공급…영농 특화 추진
금융위, 2028년 연간 공급 6000억 목표…기존 두 배로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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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는 30일 서울 중구 서민금융진흥원 본사에서 '미소금융 재원 기부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김은경 서민금융진흥원장을 비롯해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삼성생명 및 주요 은행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으로 마련되는 재원은 총 8000억원이다. 삼성이 2000억원을 출연하고 농협금융과 신한금융,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등 6개 금융사가 각각 1000억원씩 부담한다. 이들 기관은 향후 최대 5년간 각 미소금융재단에 재원을 분할 출연할 계획이다.
출연도 속속 진행되고 있다. 지난 3월 협약을 체결한 신한금융은 6월 이미 400억원을 출연했으며, 농협금융은 연내 534억원을 납입할 예정이다. 삼성 측과 KB국민은행도 각각 400억원, 하나은행과 IBK기업은행은 각각 200억원을 올해 출연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내년부터 재원 기부에 나선다.
이번 협약에서 주목할 부분은 농협금융의 신규 참여다. 농협금융은 그룹 차원에서 총 1000억원을 출연해 자체 미소금융재단을 설립한다. 농협은행이 500억원, NH투자증권이 400억원을 부담하고 NH농협캐피탈 34억원,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해보험이 각각 33억원을 출연한다.
농협금융은 지난 27일 재단 설립총회를 개최한 데 이어 11월 중 설립 절차를 마무리하고 내년 1분기부터 미소금융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내년 중 전국 8개 지점을 순차적으로 개설해 농촌 지역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지원망도 구축한다.
특히 농협의 영농지원 인프라를 활용해 농촌에 특화된 포용금융 모델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저신용 귀농인과 청년농을 위한 영농 창업·운영자금 상품을 개발하고, 수확기에 맞춰 대출금을 상환하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 단순 자금 지원을 넘어 창업부터 판로까지 연계하는 종합지원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금융회사의 공적 역할에 대한 사회적 기대와 금융당국의 포용금융 확대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신규 참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찬우 농협금융 회장은 "미소금융사업 신규참여로 농협금융에 걸맞은 지역밀착형 포용금융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 중심 지점설치와 귀농·귀촌 특화 미소금융상품을 짜임새있게 준비해 사업 개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권의 재원 확충에 맞춰 정부도 미소금융 공급 확대에 속도를 낸다. 금융위는 기존 연간 3000억원 수준이던 공급 규모를 올해 4000억원, 내년 5000억원, 2028년 6000억원으로 단계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농협금융의 신규 참여로 미소금융 사업수행기관은 올해 39개로 늘어나고, 지난 9월 기준 168개인 지점도 내년 중 180여개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미소금융은 신뢰와 관계라는 사회적 자본을 담보로 한 대한민국의 대안적 금융모델"이라며 "재원 외에도 보다 세심한 전달체계와 현장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금융위 부위원장이 주재하는 정부·서민금융진흥원·미소금융재단 협의체를 구성해 현장 애로사항과 제도개선 과제를 정기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