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도 한 달 만에 반등…신용대출 상승세 전환
중소기업 중심으로 부실률 커져…손실흡수 여력도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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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0월 말 기준 900조4025억원으로 전월 말(891조5366억원) 대비 8조8659억원(0.99%) 증가했다. 이는 2024년 6월(8조250억원, 1.00%)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중소기업의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말 기준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695조953억원으로 전월 말(690조731억원)보다 5조222억원(0.73%) 늘었는데, 이는 2024년 4월(4조7563억원, 0.74%)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수치다. 같은 기간 대기업대출은 201조4634억원에서 205조3072억원으로 3조8438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의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월 말 기준 783조6057억원으로 전월 말(780조8340억원) 대비 2조7717억원 증가했다. 지난 9월 1조2852억원 감소하며 6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지 한 달 만에 다시 증가한 것이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끈 것은 주택담보대출이었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주담대 잔액은 623조988억원으로 전월 말(621조3983억원)보다 1조7005억원 늘었다. 지난 9월 증가액이 1252억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12배 넘게 커졌다.
신용대출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말 신용대출 잔액은 108조8990억원으로 전월 말(108조2303억원) 대비 6687억원 증가했다. 신용대출은 지난 8월과 9월 각각 1815억원, 1조3415억원 감소하며 두 달 연속 줄었지만, 10월 들어 반등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개인 수신이 많이 늘어나지 않고, 신용대출이 쉽게 꺼지지 않는 것을 보면 작년과 올해 상반기까지의 증시 활황으로 인해 증시에 자금이 많이 묶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대출자산이 확대되는 가운데 은행권의 자산건전성 지표가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5대 은행의 올해 3분기 말 원화대출 연체율은 단순 평균 0.42%로 2017년 1분기(0.45%) 이후 9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기업대출의 연체율이 0.49%로 2017년 2분기(0.58%) 이후 최고치로 나타났다. 그중 중기대출의 연체율이 0.60%로 가장 두드러졌는데, 이는 2017년 1분기(0.6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은행권의 손실흡수 여력도 약화하는 모습이다. 5대 은행의 3분기 말 고정이하여신(NPL) 규모는 7조6133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3285억원)보다 1조2848억원 증가했다. 2018년 1분기(8조2143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반면 NPL커버리지 비율은 단순 평균 139.45%로 전년 동기(167.60%)보다 28.15%포인트 하락했다. 전분기(143.62%)와 비교해도 4.17%포인트 낮아졌다. 부실채권 규모가 확대되는 가운데 이에 대비한 충당금 적립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는 낮아진 것이다.
손재성 숭실대 회계학과 교수는 "고금리 시기에는 매출원가와 함께 이자비용까지 증가하면서 연체율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며 "은행들이 연체 채권을 상당 부분 매각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연체율은 훨씬 더 심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기준금리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 만큼 취약기업을 중심으로 건전성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상환 여력이 한계에 다다른 중소기업들의 이자비용과 대출 잔액이 동시에 증가하면서 부실률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손 교수는 "금리가 높음에도 기업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이유는 생산적금융의 효과라기 보다는 자산 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한 한계기업들이 비용을 조달하기 위함일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금리가 더 높아지면 한계기업들을 중심으로 부실률이 크게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