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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묵은 부영의 서울 개발 꿈…인허가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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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6. 11. 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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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아세아 979가구·소공동 850실 개발 난항
뚝섬 복합개발 17년째 표류…사업추진 '안갯속'
이용섭 전 장관 영입에도 관련 인허가 줄지연
부영그룹 서울 주요 개발사업 개요
이중근 부영그룹 창업주 회장이 연내 착공과 분양을 예고했던 서울 용산·뚝섬·소공동 개발사업이 잇따라 차질을 빚고 있다. 세 사업지 모두 부지를 확보한 지 10년이상이 지났지만 인허가와 설계 조율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당초 계획한 일정에 맞춰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부영이 개발을 추진 중인 서울 주요 사업장 가운데 용산 아세아아파트와 성수 뚝섬 복합개발 부지, 중구 소공동 부영호텔 신축사업 등이 모두 지연되고 있다.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업지는 용산 아세아아파트다. 부영은 2014년 국방부로부터 해당 부지를 3260억원에 매입한 뒤 주거시설 개발을 추진해 왔다. 이곳에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6층, 13개동, 총 997가구 규모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 지하철 1호선 용산역과 4호선 신용산역·이촌역이 도보권에 있어 교통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이라는 호재까지 갖춘 서울 도심 핵심 사업지로 꼽힌다.

하지만 주한미국대사관 직원 숙소 설계 기준을 둘러싼 협의가 지연되면서 현재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해당 숙소는 미군 측에 소유권을 넘겨야 하는 기부채납 시설로 관련 설계 기준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아파트를 포함한 전체 사업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성수동 뚝섬 부지 복합개발사업도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 부영은 2009년 서울시 공매를 통해 해당 부지를 약 3700억원에 낙찰받았다. 이후 공동주택 383가구와 호텔 등 숙박시설 622실, 공연장, 시민 개방형 전망공간 등을 갖춘 복합시설 조성을 추진해 왔다.

호텔을 중심으로 주거·문화시설을 결합한 개발 구상이지만 각종 사업절차가 늦어지면서 아직 본격적인 사업추진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소공동 부영호텔 신축사업도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부영은 2012년 삼환기업으로부터 해당 부지를 1721억원에 매입한 뒤 지하 7층~지상 27층, 약 850실 규모 비즈니스호텔 건립을 추진해 왔다.

서울 지하철 1·2호선 시청역과 서울시청 등 주요 업무시설이 가까운 데다 롯데호텔 서울, 더 플라자 호텔 서울, 웨스틴 조선 서울 등 주요 호텔도 밀집해 있어 입지 경쟁력이 높은 곳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부지 매입 이후 14년이 지난 현재까지 설계변경과 사업계획 승인 등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착공시점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부영은 사업지연 원인으로 설계변경과 인허가 등 행정 절차상 난항을 꼽고 있다. 다만 세 사업지 가운데 뚝섬 복합개발사업을 가장 먼저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장마다 진행 상황과 남은 절차가 다른 만큼 구체적인 착공일정은 아직 확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상황은 이중근 회장이 올해 초 내놓은 개발 구상과도 거리가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월 기자간담회에서 용산·뚝섬·소공동 등 주요 부지 연내 착공을 예고한 바 있다.

장기간 보유해 온 핵심 자산 개발에 속도를 내 가시적인 사업 성과를 거두겠다는 구상이었지만 인허가와 설계합의가 잇따라 지연되면서 당초 목표달성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개발사업에 힘을 싣기 위해 영입한 인사도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부영은 지난 3월 이용섭 전 건설교통부 장관을 회장으로 선임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서울 도심에 확보한 대형 개발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인사라는 해석이 나왔다.

정책과 행정 경험이 풍부한 인사를 전면에 배치해 규제 대응과 인허가 협상 과정에서 전략적 판단과 실행력을 높이려는 의도라는 분석이었다. 하지만 주요 사업이 잇따라 지연되면서 당초 기대했던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영이 주요 부지를 매입한 이후 주변 부동산 시장 여건이 크게 달라진 만큼 개발사업을 정상적으로 마무리하면 초기 투자비를 웃도는 수익을 거둘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각종 문제로 사업지연이 장기화하면 금융비용이 누적되는 데다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으로 공사비 부담까지 커져 사업성이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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