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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상사 대신에 깨졌는데 화를 못 내겠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약 3개월간 준비한 프로젝트의 중간 보고를 앞두고 과장으로부터 기존 자료와 최신 자료가 달라졌다는 설명을 들었다. 현지 상황과 환율 등을 다시 확인해 내용을 업데이트해 달라는 요청에 따라 자료를 수정해 제출했다는 것이다.
이후 과장이 자료를 확인한 뒤 부장에게 보고했지만 부장은 A씨가 사전 보고 없이 원안을 임의로 수정했다며 크게 질책했다. 당시 외근 지원을 나갔다가 복귀한 A씨는 부장이 수정한 내용의 세부 사항까지 설명하라고 요구하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고 사과만 반복했다고 전했다.
더욱 당황스러운 상황은 과장의 해명이었다. 과장은 부장 앞에서 "저 사람이 독단으로 고쳤다. 제가 최종 확인을 못 해서 죄송하다. 일이 바빠서 체크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말하며 책임을 A씨에게 돌렸다.
A씨는 신입사원인 만큼 별다른 항변을 하지 못했고 부장은 신입이라는 점을 고려해 이번 일을 넘어가겠다고 한 뒤 자리를 떠났다.
이후 과장은 사람들 앞에서 이번 일을 정리하겠다며 A씨를 따로 불러냈다. A씨는 과장의 뒤통수를 보며 분노가 치밀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그러나 과장은 밖으로 나온 뒤 A씨에게 거듭 사과했다. 자신이 승진 심사를 앞둔 상황이라 이번 일이 문제가 됐다면 승진에 큰 타격을 입었을 것이라며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러면서 품속에서 현금 43만원을 꺼내 A씨에게 건넸다.
A씨는 돈을 받기 전까지는 분노가 가라앉지 않았지만 현금을 받은 뒤 화가 풀리는 자신을 보며 오히려 스스로에게 현타가 왔다고 털어놨다. 이어 "돈으로 사람을 회유하는 게 별로인데 기분이 좋다"며 자신이 속물처럼 느껴져 마음이 복잡하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이용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과장의 사과와 행동에 주목하는 분위기였다.
이용자들은 "43만원이면 지갑에 있던 현금을 전부 꺼내준 것 아니냐",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만으로도 양심 있는 상사", "신입사원 입장에서는 앞으로 과장에게 마음의 빚을 지게 한 셈", "과장이 승진한 뒤에도 A씨를 챙겨줄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43만원보다 앞으로 과장이 A씨에게 느낄 미안함이 더 큰 자산일 수 있다", "저 정도면 한 번쯤은 넘어가 줄 만하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돈으로 책임을 무마하는 것은 좋게 볼 일이 아니다", "실제로 저런 상사가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앞으로도 같은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도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