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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목동11단지, 삼성·현대는 잠잠…대우·롯데·현산은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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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6. 11. 0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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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하반기 시공사 선정 예정…주민 기대·아쉬움 교차
하이엔드 선호 한 목소리…사업 조건 우선 의견도 팽팽
IPARK현산 일찌감치 수주의지 공식화…주민 시선 변화
서울 양천구 목동11단지 아파트 전경
서울 양천구 목동11단지 아파트 전경./전원준 기자
"삼성(물산)과 현대(건설)가 목동 일대 재건축 사업에 관심이 많다던데 우리 단지는 별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다른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인다니까 좀 더 지켜봐야죠."

지난 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11단지. 단지 중앙을 가로지르는 주 이동통로에서 만난 60대 남성 A씨는 시공사 선정을 앞둔 기대와 아쉬움을 이같이 드러냈다. 목동 일대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물밑 수주 경쟁도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하지만 국내 건설업계 '투톱'으로 꼽히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목동11단지에는 아직 뚜렷한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서 주민들 사이에서는 아쉬운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1988년 입주를 시작한 목동11단지는 곳곳에서 세월의 흔적이 묻어났다. 낡은 아파트 외벽과 부족한 주차 공간은 38년 된 단지의 현실을 보여줬다. 재건축을 통해 주거 환경이 개선되기를 바라는 주민들의 기대도 컸다.

이곳에서 20년 넘게 거주했다는 B씨는 "유명 학군과 조용한 주거 환경 덕분에 실거주 만족도가 높아 이사하지 않고 오랫동안 살고 있다"면서도 "아파트가 워낙 오래돼 시설이 낡고 생활하는 데 불편한 점이 많다. 재건축이 빨리 진행돼 주거 환경이 한층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양천구 목동11단지
서울 양천구 목동11단지 내부에 통합심의 접수 완료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전원준 기자
주민들의 기대 속에 재건축 사업도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목동11단지는 한국자산신탁이 사업시행을 맡는 신탁방식으로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2월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데 이어 올해 초 사업시행자 지정까지 마쳤다. 지난 9월 14일에는 재건축 통합심의를 신청했다. 단지 곳곳에는 사업 추진 상황을 알리는 현수막도 내걸려 있었다.

재건축을 통해 기존 최고 15층, 1595가구 규모 아파트는 최고 41층, 2679가구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총공사비는 약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시공사 선정은 내년 하반기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재건축 사업인 만큼 건설사들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수주 의지를 밝힌 곳은 IPARK현대산업개발이다.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도 사업참여를 검토하거나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은 이미 시공사 윤곽이 드러난 목동8단지에 이어 11단지와 3·14단지 등으로 수주영역을 넓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 6월에는 오목교역 인근에 홍보관인 '써밋 목동 라운지'를 열었다. 롯데건설도 오목교역과 신정동 학원가 인근에 '르엘 라운지' 2곳을 마련하며 목동 재건축 시장 공략에 나섰다. 포스코이앤씨 역시 이달 말 오목교역 인근에 홍보관을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다만 홍보관 운영이나 사업 관심이 실제 목동11단지 입찰 참여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아직 시공사 선정까지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건설사별 사업 조건과 수주 전략에 따라 경쟁 구도가 달라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서울 양천구 목동11단지 전경
서울 양천구 목동11단지 전경./전원준 기자
주민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선호하는 건설사와 브랜드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를 중시하는 주민이 있는가 하면 공사비와 금융 지원 등 실질적인 사업조건을 우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단지에서 반려견을 산책시키던 C씨는 롯데건설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르엘'에 관심을 보였다. 그는 "건설사마다 상품성에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르엘'이라는 브랜드명이 짧고 명료해 마음에 든다"며 "요즘은 아파트 이름이 지나치게 길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강남권 주요 단지들을 보면 지역명에 간결한 브랜드명을 조합한 곳들이 오히려 더 선호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차장에서 만난 D씨는 하이엔드 브랜드 보유 여부를 시공사 선택 기준으로 꼽았다. 그는 "현재까지 우리 단지 재건축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건설사 가운데 IPARK현대산업개발은 하이엔드 브랜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별히 선호하는 시공사는 없지만 이왕이면 하이엔드 브랜드를 보유한 건설사를 선택하는 게 향후 자산 가치 상승에도 유리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유명 브랜드보다 실제 사업조건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주민들도 적지 않았다. 최근 정비사업 현장마다 공사비와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시공사가 제시하는 조건에 따라 조합원 분담금과 사업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브랜드 인지도뿐 아니라 공사비와 금융 지원, 특화설계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단지 내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던 E씨는 IPARK현대산업개발을 바라보는 생각이 달라졌다고 했다. 그는 "이전까지는 IPARK현대산업개발만 아니면 어느 건설사가 시공을 맡아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면서도 "최근 우리 단지 수주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파격적인 사업조건을 제시할 수 있겠다는 기대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의견에 따라 단지명에 자사 브랜드인 '아이파크'를 넣지 않는 방안까지 가능하다고 한 만큼 사업 수주에 진정성을 보이는 것 같아 관심을 갖고 지켜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목동11단지 주민들의 관심은 결국 어떤 건설사가 더 나은 조건으로 재건축을 이끌 수 있느냐에 쏠리고 있다. 아직 입찰 참여 건설사조차 확정되지 않았지만 브랜드를 둘러싼 기대와 사업 조건에 대한 셈법은 벌써 엇갈리는 모습이다. 시공사 선정까지 남은 기간 건설사들이 어떤 제안을 내놓을지에 따라 주민들의 선택도 달라질 전망이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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