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 코르뷔지에 건축 이론 바탕으로 한 작품 10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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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건축가 정진국의 이론적 실천'은 5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토포하우스 제2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건축 이론을 연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실제 설계 작업으로 구현해 온 정진국의 학문적·창작적 여정을 한자리에서 보여준다.
전시에서는 정진국이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하던 1991년 프랑스 파리에서 제작한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 모형 4점을 만날 수 있다. 라로슈-잔레 주택, 스타인-드몬지 저택, 베조 저택, 사부아 저택 등 르 코르뷔지에의 주요 건축물을 모형으로 재현했다. 여기에 정진국이 자신의 건축 이론을 바탕으로 설계한 건축 작품 모형 10점과 관련 판넬 14점도 함께 선보인다. 이론적 탐구가 실제 건축물의 형태와 공간으로 어떻게 이어지는지 비교해 볼 수 있다.
전시와 연계한 강연도 마련된다. 정진국이 직접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 세계를 설명하는 '정진국, 르 코르뷔지에를 말하다'가 7일 오후 4시 토포하우스 지하 1층 세미나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정진국이 최근 출간한 저서 두 권과도 맞닿아 있다. 수류산방에서 펴낸 '창조와 사유, 르 코르뷔지에 정진(精進): 격(格)의 건축을 향한 르 코르뷔지에의 열 가지 이론'은 30여 년에 걸친 르 코르뷔지에 연구를 집약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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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정진국은 르 코르뷔지에의 다양한 건축적 시도에서 일관된 예술적 지향을 읽어낸다. 사부아 저택의 정제된 기하학과 롱샹 성당의 자유로운 곡선처럼 서로 다른 형태의 건축을 관통하는 원리를 고대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에서 찾는다. 고대 건축의 구축 질서를 근대 사회에서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르 코르뷔지에의 창작 세계를 새롭게 해석한다.
또 다른 저서 '일반화'(바이블랭크)는 건축적 형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한 귀납적 사고의 중요성을 다룬다. '내부와 외부', '공간적 연속성', '조형 음향학', '풍수사상', '병산서원과 만대루'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건축 형태와 공간을 바라보는 저자의 이론적 관점을 펼친다.
정진국은 한양대 공과대학과 프랑스 파리벨빌건축대학에서 건축을 공부했으며, 1994년부터 한양대 건축학부 교수로 재직했다. 르 코르뷔지에 관련 연구와 저술뿐 아니라 곤지암 주택(2005), 토포하우스(2005), 상동 갤러리주택(2023) 등을 설계했다. 1996년과 2005년에는 한국건축가협회상을 수상했다.
이번 전시는 한 건축가가 오랜 시간 축적해 온 이론과 그것을 공간으로 구현한 작품을 함께 살펴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건축을 결과물로만 바라보는 데서 나아가, 하나의 건축적 형태가 탄생하기까지 작가가 쌓아온 사유와 탐구의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