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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PwC “베트남·말레이시아 헬스케어 진출…국가별 맞춤 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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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6. 11. 0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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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말레이시아 헬스케어 시장 및 투자 동향 세미나' 개최
"시장 특성에 맞는 플랫폼 확보 및 인수 후 통합 전략이 투자 성패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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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용범 삼일PwC 헬스케어 섹터 리더가 4일 열린 '베트남·말레이시아 헬스케어 시장 및 투자 동향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삼일PwC
국내 헬스케어 기업의 해외 진출이 제품 수출을 넘어 현지 사업 기반과 고객 접점을 직접 확보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

이에 국가별 시장 환경과 산업 구조에 맞는 진출 전략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베트남은 빠르게 성장하는 민간 의료 시장을 중심으로 병원·약국·유통 기반을 확보할 기회가 큰 반면, 말레이시아는 성숙한 민간 의료 생태계를 활용해 진단·의료기기·클리닉 분야에 진출하고 주변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일PwC는 지난 4일 서울 용산구 본사 17층 세종홀에서 '베트남·말레이시아 헬스케어 시장 및 투자 동향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국내 헬스케어 기업의 해외 투자 동향과 양국의 산업 구조를 살펴보고, 현지 진출 및 투자 전략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PwC말레이시아·베트남 전문가들이 참석해 주요 투자 사례와 시장 진출 시 고려사항을 소개했다.

류길주 삼일PwC 고객부문 대표는 개회사에서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는 견조한 경제 성장과 소득 수준 향상, 인구 고령화에 힘입어 동남아 헬스케어 시장의 핵심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우리 기업이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를 발굴하고 효과적인 시장 진입 전략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세미나는 △국내 헬스케어 기업의 글로벌 투자 동향 △말레이시아 헬스케어 시장 및 투자 기회 △베트남 헬스케어 시장 및 투자 기회 등 3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세션을 맡은 서용범 삼일PwC 헬스케어 섹터 리더(파트너)는 한국 헬스케어 기업의 해외 진출 방식이 과거 파트너사를 통한 제품 수출에서 해외 자산과 플랫폼을 직접 확보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기술·파이프라인과 생산·상업화 역량 확보를 위한 투자가 활발한 가운데, 동남아시아에서는 현지 생산·유통망과 의료서비스 기반을 구축할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 파트너는 해외 자산과 플랫폼을 인수한 이후 핵심 과제로 인수 후 통합(PMI)을 꼽았다. 현지 플랫폼을 활용해 매출과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기존 제품과 서비스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접목하느냐가 투자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과거의 해외 진출이 제품 수출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생산과 판매, 기술, 의료기관 등 고객 접점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플랫폼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응우옌 르엉 히엔(Nguyen Luong Hien) PwC말레이시아·베트남 헬스케어 섹터 리더, 그레고리 버넷(Gregory Bournet) PwC말레이시아·베트남 기업 금융 대표가 말레이시아 헬스케어 시장 및 투자 기회를 소개했다.

응우옌 리더는 "말레이시아는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 중산층·고소득층 확대에 힘입어 의료 수요와 지출이 구조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공 의료 인프라의 부족을 보완하는 과정에서 민간 헬스케어 생태계가 발달했으며, 클랑밸리·페낭·조호르 등에는 지역별로 특화된 의료·산업 거점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페낭을 중심으로 정밀 의료기기 제조 생태계가 성장하면서 말레이시아가 글로벌 의료기기 생산·수출 허브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버넷 대표는 "말레이시아는 투자할 수 있는 헬스케어 자산이 제한적이어서 병원 등의 가치가 높게 형성돼 있다"며 "투자자들은 기존 사업체 인수와 바이앤빌드(buy and build) 전략을 통해 환자의 진료 여정 전반을 아우르는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기업은 AI 기반 진단과 정밀 의료기기,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강점을 바탕으로 현지 플랫폼과 결합하고, 이를 거점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에 단계적으로 진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헬스케어 기업의 말레이시아 시장 진출 방안으로는 △현지 기업 및 플랫폼 인수 △전략적 합작법인 설립 △그린필드 방식의 신규 투자 △현지 기업과의 사업 파트너십 등이 제시됐다. 이를 통해 말레이시아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시장 진출을 위한 제조·의료서비스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합작법인을 설립할 때는 파트너 선정과 지배구조, 소수주주 권리, 회수 조건 등을 면밀히 설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응우옌 리더가 베트남 헬스케어 시장 및 투자 기회를 발표했다. 베트남은 아직 1인당 의료비 지출이 낮은 신흥국이지만, 중산층과 고소득층 증가로 민간 의료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공공 의료망은 폭넓게 구축돼 있으나 환자 전달체계가 비효율적이고 대형 병원의 과밀과 의료 인프라 부족이 심각해, 민간병원과 병원 체인에 대한 투자 기회가 크다고 분석했다. 제약 분야에서는 높은 의약품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현지 생산 확대와 수출 경쟁력 강화가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한국 기업의 베트남 시장 진출 방안으로는 △현지 기업 인수 및 합작법인 설립 △신규 시설 설립·확장 △운영 프랜차이즈 △현지 병원과의 사업협력계약 등이 소개됐다. 현지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으로는 한국 전문 의료진 파견과 지식 이전, 예방 검진부터 급성기 치료까지 연계하는 통합 진료 네트워크 구축 등이 제시됐다. 응우옌 리더는 "한국 투자자들은 투자 목적과 선호에 따라 다양한 진입 경로를 활용할 수 있다"며 "전문 의료 역량과 진단·헬스케어 기술을 결합해 현지 서비스를 차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션 후 질의응답에서는 △양국 투자 시 핵심 고려 사항 △외국 제약사의 시장 진입 방식 △베트남 크로스보더 인수합병(M&A)의 동향과 전망 등이 논의됐다. 응우옌 리더는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는 시장 구조와 헬스케어 생태계가 다른 만큼 국가별 특성을 반영한 전략이 필요하다"며 "특히 베트남에서는 공공 부문과 법규를 고려하고, 현지 기업의 성장에 기여할 전략적 가치를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버넷 대표는 외국 제약사의 시장 진입 방식에 대해 "현지 유통업체를 활용하면 비용과 위험을 낮추면서 빠르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지만, 시장 통제력이 제한된다는 단점이 있다"며 "초기에는 현지 파트너를 활용하고, 사업 규모가 커지면 독립 운영이나 인수를 검토하는 단계적 접근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스티븐 정 PwC 아시아태평양 M&A 및 기업금융 자문 대표는 폐회사에서 "한국 헬스케어 기업은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의 시장 특성에 맞춰 M&A, 합작법인, 파트너십 등 진출 전략을 차별화해야 한다"며 "현지 고객 기반과 유통망에 한국 기업의 기술 역량을 결합하고, 투자 초기부터 PMI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삼일PwC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회 발굴부터 투자 실행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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