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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10. 03. 10. 10:02

출구전략 국면의 펀드투자 전략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

2009년 하반기 이스라엘, 호주 등 일부 국가가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올해 초부터 중국과 인도의 지급준비율 인상, 미국의 재할인율 인상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출구전략이 이슈화되고 있다.

출구전략(Exit strategy)은 경제 침체 또는 위기 상황에서 취해졌던 이례적인 금융완화 조치들을 정상화 단계로 되돌리는 전략을 말하며, 금리인상뿐만 아니라 양적 완화 정책의 축소 등 포괄적인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지난 2008년 하반기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등으로 G20를 중심으로 금리인하 및 통화 확대 등의 정책 공조가 진행된 바 있다.

이후 위기국면이 진정되면서 세계 증시가 동반 급등하였고, 주요국의 경제지표도 호전되면서 2009년 하반기부터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기 시작했다.

그리스를 비롯한 일부 유럽국가들의 재정적자 우려 등이 출구전략의 시행 시기를 늦출 수 있겠지만, 위기국면에서 과도하게 확대된 유동성이 인플레이션과 같은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출구전략의 시행은 불가피한 선택이 될 것이다.

이에 미국, 일본, 중국의 과거 출구전략, 특히 금리인상 시기의 주식시장 동향을 분석해 본 결과 다음과 같은 시사점이 있었다.

첫째, 출구전략(금리인상)이 단행되면 금리인상이 추세적으로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정책당국의 출구전략에 대한 선택이 상당히 신중하게 결정되며, 경기회복에 대한 충분한 시그널 확인 및 물가상승률 가이드라인 접근과 같은 전제 조건하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

둘째, 출구전략 초기에는 해당 국가 주식시장의 상승 탄력이 둔화되거나 일시 조정의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출구전략은 결국 유동성 흡수 전략이라는 점에서 주식시장에는 분명 악재이며, 이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은 당연한 현상일 것이다.
특히 출구전략은 주식시장이 일정 정도 상승한 상황에서 실시되는 경우가 많았던 점을 고려하면, 가격부담과 맞물린 주식시장 조정의 빌미가 되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셋째, 금리 인상이 진행되더라도 경제 호조 등에 따라 주식시장이 상승 기조를 이어간 사례가 많았다.

각각의 상황이 틀리기는 하겠지만 기준금리를 인상할 정도로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커진 점이 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볼 수 있다.

넷째, 기준금리의 수준도 중요하다.

즉 낮은 기준금리가 지속된 이후 주식시장은 강한 상승의 모멘텀이 형성되었다.
그 만큼 유동성 확대의 힘이 큰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기준금리의 지속적인 인상으로 금리 수준이 높아진 경우 유동성 축소와 함께 주식시장도 중기 조정국면에 진입한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미국과 중국 등의 출구전략 및 주식시장의 동향은 세계 주식시장의 동조화 등의 연결고리를 통해 국내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결론적으로 과거 국내외 출구전략 시행국면에서의 사례 분석을 통해, 다음과 같이 국면별로 차별화된 펀드 투자전략의 수립이 가능할 것이다.

우선 출구전략의 시행 초기 국면에서는 보수적인 펀드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
연초 중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들의 출구전략이 가시화되고 여기에 유럽 남부 국가들의 재정적자 우려, 미국의 금융권 규제 등의 악재가 부각되면서 주식시장이 급락 조정을 보인 바 있다.

악재가 중첩되었기는 하지만 출구전략의 초기라는 점이 조정의 빌미를 제공한 점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이와 같은 시기에는 ELF(주가지수연계펀드), 혼합형(채권,주식)펀드, 자산배분형펀드 등이 유망하며, 펀드스타일에 있어서는 가치형펀드와 배당형펀드가 선전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 연초 이후 이러한 유형의 펀드들의 성과가 우월했다.

하지만 과거 사례에서 출구전략 시행 초기에 주식시장이 조정을 보일 경우, 장기적으로 저가 매수의 기회였다는 점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출구전략 초기 시행에 따른 불확실성의 해소와 함께 충분한 가격메리트의 부각시 주식형펀드, 특히 베타가 높은 성장형펀드로 저가 진입의 기회가 될 것이다.

한편 2009년말로 해외주식형펀드에 대한 비과세혜택이 종료되었을 뿐만 아니라 해외 국가들의 재정적자 리스크 등으로 해외 주식형펀드에 대한 투자매력이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출구전략 초기의 증시조정 국면에서 해외 주식형펀드의 비중을 선제적으로 축소하고, 이를 국내 주식형펀드로 교체하는 기회로 삼을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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