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증시가 국제유가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데다 변동성이 높아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11일 금융투자협회와 펀드평가업체 제로인 등에 따르면 러시아펀드는 최근 해외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5일 기준 러시아펀드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5.65%로 해외 주식형펀드 가운데 설정액 규모가 가장 큰 중국펀드가 -6.28%의 부진한 성과를 보이는 것과 대비된다.
같은 기간 브라질(-5.21%), 브릭스(-4.49%), 친디아(-2.69%) 등의 해외펀드 역시 부진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상태다.
러시아펀드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최근 증시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에 급등세를 보인 러시아 증시는 올해 들어 상승세가 주춤했다가 이달부터 다시 급등세로 돌아서며 1주일만에 8% 넘게 상승했다.
때문에 다른 해외펀드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데 비해 러시아펀드는 꾸준하게 자금유입이 이어지는 추세다.
러시아펀드는 지난해 130%에 달하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이후 올해도 비교적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는 상태다. 러시아 경기가 침체국면을 벗어나고 있다는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월 올해 러시아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2.1%포인트 높은 3.6%로 수정하며 가장 큰 폭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러시아 주식시장은 이같은 전망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집중하기에는 조심스럽다는 지적이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주식시장은 국제유가에 지나치게 민감해 주가가 기업 이익의 증가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며 "이머징 시장에서 가장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어 그 어떤 시장보다도 위험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러시아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137.1%를 기록하며 해외펀드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지만 2년간의 수익률은 -54.1%를 기록하고 있어 주요 펀드 중에서 최악의 성과를 기록하고 있는 상태다.
서 연구원은 "러시아펀드는 적극적인 투자보다는 제3의 대안투자 수단으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브릭스 국가 중에서는 중국펀드의 중장기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