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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금회복 해외 주식형펀드 ‘묻지마 환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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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진 기자

승인 : 2010. 05. 04. 06:02

올 들어 2조8600억 자금유출…작년 한해 규모에 육박
[아시아투데이=정경진 기자] 국내 펀드시장의 번성기를 주도했던 해외 주식형펀드가 지속되는 환매로 인해 침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펀드 투자자들이 투자원금을 회복하자마자 자금을 빼내고 있는 국내 펀드와 마찬가지로 해외 펀드에 대해서도 투자보다는 손실을 최소화 하는 데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회복세와 저금리 기조에 힘입어 증시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국내와 달리, 금융 불안의 여진과 긴축이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해외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더 크다는 점이 해외 펀드의 자금유출을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지속되는 자금유출에도 불구하고 포트폴리오 균형을 맞추는 차원에서 해외펀드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29일까지 해외 주식형펀드(ETF 제외)에서는 2조8670억원이 순유출됐다.

이는 작년 한해동안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순유출된 자금(2조900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국내 주식형펀드도 올 들어 6조원 이상 자금이 순유출되면서 대량 환매를 주도했지만 최근 환매 규모가 둔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면 해외 펀드의 환매 규모는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이지만 추세가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이후 총 207거래일 중 해외 주식형펀드에 자금이 유입된 날은 18일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18일 동안의 평균 자금 유입 규모도 187억원에 불과했다.

해외 펀드가 외면받고 있는 원인은 국내 펀드의 비중이 높은데다 변동성을 견디지 못하고 원금을 회복하려는 심리가 크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대형판매사들이 특정 펀드를 집중적으로 판매해 쏠림 현상이 심한데다 아직 분산투자 원칙이 정착되지 못했다는 점도 해외펀드의 환매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해외펀드 시장의 돌파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던 역외펀드는 예상과 달리 자금 유입이 부진한 상태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장점을 살펴 투자에 참고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권정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에서 설정된 해외펀드가 갖추지 못한 상품을 두루 갖추고 있어 효율적인 분산투자가 가능하다는 게 역외펀드의 장점"이라며 "이를 감안하면 관심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향후 해외펀드는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으로 급격한 변화보다는 점진적인 시장의 성장 속에서 포트폴리오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추구하는 펀드투자의 핵심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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