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펀드는 중국이나 브릭스(BRICs) 펀드 등에 밀려 시장에서 소외받고 있지만 국가별로 특성을 감안해 투자할 경우 좋은 분산투자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과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되는 동남아펀드의 설정액은 지난 4월 28일 기준으로 7000억원을 밑돌고 있다.
2006년부터 설정되기 시작한 동남아펀드는 2007년에 설정액이 9000억원대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급증한 이후 작년부터는 8000억원대에서 정체돼 있는 상태다.
임세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동남아 펀드의 설정액이 이처럼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원인은 해외펀드 비과세 종료 등으로 전체 해외펀드의 환매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갖고 있는 장점을 파악할 경우 투자매력도가 높다는 분석이다.
인도네시아는 석탄, 석유, 가스 등 에너지자원과 함께 팜오일, 바이오 연료 등 글로벌 수요가 많은 자원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다.
특히 2억5000만명에 달하는 인구로 인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내수 비중이 53% 수준이고 민간소비가 33%에 달하는 것이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비록 인도네시아 증시가 작년 저점에 비해 100% 수준으로 상승한 상태여서 높은 가격이 부담스럽지만 자원 가치와 내수 성장 모멘텀이 기대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원자재 수출 중심으로 빠른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원유 및 화학제품, 팜유, LNG 등 에너지 관련 제품이 GDP에서 차지하는 수출입 비중이 작년 4분기 55%에 달했다. 지난 3월 4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추가 인상이 예상되고 있지만 자원수출 증가와 경기부양 등이 기대된다는 점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리적인 이점을 바탕으로 동남아 최대 교역규모를 갖고 있는 싱가포르는 무관세 정책 등으로 경제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또한 높은 정보기술(IT) 및 금융 비중과 함께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로 인해 탄력적인 경기회복세가 예상된다.
대만은 수출입 비중이 GDP의 58%에 육박하고 있고, 홍콩을 포함한 중국으로의 수출이 40%에 달한다는 점에서 지역성 특성과 지리적 이점을 고루 갖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임세찬 연구원은 "아시아 주요국의 금리인상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분할매수가 바람직하다"면서 "원자재 모멘텀에 투자하려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비중이 높은 펀드를 선택하고 IT 및 금융에 투자하려면 싱가포르 투자비중이 높은 펀드가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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