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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스 박갑도 대표 “두피관리, 부끄러운 일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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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필재 기자

승인 : 2013. 03. 07. 06:02

[희망100세] 건물 뒤 숨어 있던 두피관리샵 길거리로…올해 300호점 오픈 목표
닥터스 박갑도 대표. /제공=닥터스

아시아투데이 송영택 정필재 기자 = “두피를 관리받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에요. 그래서 사람들의 눈에 잘 띄는 상가 1층에 매장을 열었습니다.”

박갑도 닥터스 대표(47·사진)는 경쟁업체와의 차별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닥터스’는 두피를 관리해 주는 업체다. 출산 후 탈모로 고민하는 여성이나 스트레스와 음주, 흡연으로 머리가 빠지는 남성들, 그리고 비듬이나 두피가 가려워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두피 진단과 관리를 해주는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닥터스는 최근 100호점 계약을 마쳤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1년도 안됐기 때문에 이를 보고 일각에서는 혜성처럼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박 대표는 10여년전부터 사업을 준비했다.

“90년대 초반부터 박준이나 주노·이철 등 헤어 프랜차이즈가 등장했고 규모있게 성장해 나갔습니다. 하지만 소자본창업은 꿈도 못 꿀 만큼 규모가 큰 매장을 운영했고 이후 2000년대 들어 피부관리숍, 네일아트가 등장했지만 노동 강도는 높고 큰 돈은 안됐죠. 그래서 틈새 뷰티시장인 두피관리 사업 아이템을 찾게 됐습니다.”

박 대표는 2009년 국제뷰티산업이라는 민간연구기관을 설립, 비영리 사회적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목적을 갖고 여성의 일자리를 창출해 내는 모델과 소자본창업 개발을 목표로 뷰티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결국 2011년 4월 첫 테스트 매장을 열었고 임상실험결과와 사업모델에 대한 확신이 선 2012년부터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뛰어들었다.

“사실 처음에는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습니다. 3~4개월 정도 테스트 마케팅을 진행해 효과를 봤지만 1~2년은 지켜봐야 되는 것이잖아요. 2011년 11월 20대부터 60대의 임상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렇게 확신을 했습니다. 우리가 만든 임상실험에서 결과가 나오니까 최소한 고객들에게 외면받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박 대표는 두피관리 업체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부터 시작해 나갔다. 지난 두피관리업체는 성형외과나 고급 병원 등을 표방, 노블레스 시장을 타깃으로 운영됐다. 이점에 대한 역발상으로 박 대표는 두피 관리를 받는 타깃의 연령층을 낮추고 가격에 거품을 뺐다.

“두피 관리는 돈이 많은 중·장년층이 개인실에서 고가의 서비스를 받는 곳으로 인식됐습니다. 또 건물 뒤에 숨어 자리잡은 업체들이 대부분이었죠. 그래서 매장을 1층에 열고 사람들이 쉽게 드나들 수 있게 했습니다.”

전략은 유효했다. 충남 당진점은 오픈 첫 달 1억2000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서울 장안점과 경기 동탄점 역시 월 매출 1억원을 넘겼다. 모두 소자본으로 창업한 10평 남짓한 가게에서 이뤄낸 성과다.

“사실 심한 원형탈모로 닥터스를 찾는 사람들은 10%도 안됩니다. 가려움이나 지루성 면역질환이 있으신 분들이 주로 오시죠. 또 매장이 1층에 있어도 비쌀까봐 오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모든 매장에 빨간색 글씨로 써 놨습니다. ‘1회 5000원’이라고요. 사실 머리에 대한 고민은 누구나 있지만 쉽게 두피관리숍을 찾지는 못하잖아요. 그래서 일단 체험해 보시라고 이런 글을 써 놓은 것입니다.”

이런 추세에 최근 닥터 스칼프, 웰킨 등 다양한 업체들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라이벌 업체가 있느냐는 질문에 박 대표는 “경쟁사는 없습니다. 저희가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고 그렇기 때문에 정책도 달라집니다. 1층에 매장을 둔 것도, 주 고객을 젊은층으로 겨냥한 점도 모두 차별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두피를 관리해 주는 일이기 때문에 전문적인 인력은 필수다. 이런 전문가들을 갖추기 위한 체계적인 교육시스템도 갖췄다. 그리고 닥터스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위한 정확한 월급 체계도 갖췄다.

“전문성을 요구하는 분야입니다. 점주는 물론 인력을 위한 교육장을 따로 갖추고 있습니다. 메디컬업체나 간호조무사·헤어샵 등 경력을 갖춘 관리사들에게는 5일차 집중교육을 실시해 줍니다.


"두피관리사들의 기본 급여는 140만원부터 시작하고 꾸준히 인상해 줍니다. 일자리 창출도 하나의 목표였기 때문입니다. 직원 급여에 불만이 있는 가맹점 희망자들과는 계약을 안하고 있어요. 저희는 건실하고 오래 가는 기업이 되야 하기 때문입니다.”

박 대표는 무엇보다 닥터스의 특징은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는 것에 있다고 강조한다.

“트렌드가 아닙니다. 서울올림픽 이후 산업이 발달하고 자동차가 급격히 늘어나며 아토피 등을 겪는 사람들이 늘었어요. 원형탈모 등 대부분의 두피 문제 역시 면역역질환으로 시작됩니다. 진정제는 일시적인 것이에요. 산에 가거나 공기가 좋은 곳에 가면 해결됩니다. 이점에 착안해 해결책을 찾은 것이죠. 친환경으로 체질을 바꿔 주는 것입니다.”

불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친환경을 앞세운 닥터스는 앞으로의 사업에 대해서도 청사진을 내놨다.

“불황일 수록 헬스 메디컬 케어 쪽은 더 성장한다는 통계를 갖고 있습니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사람들은 외모부터 갖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과 분위기로 두피 탈모시장은 여전히 블루오션입니다. 지금이 가장 좋은 호기로 보고 있습니다.”

분위기를 탄 닥터스는 올해 목표를 300개의 가맹점을 오픈하는 것에 두고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개부터 10개까지 힘들고 50까지는 어렵다고 합니다. 하지만 매장 100개까지 늘어나면 그 이후 200개, 300개 늘리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2년만에 100호점 계약이 끝났습니다. 올해 안에 분명 300개의 매장이 생겨날 것입니다. 이 시장, 이제 시작입니다.”

정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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