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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서울노인복지센터 운영을 맡고 있는 센터 관장 청원 스님이 어르신 복지문제에 대해 말하고 있다. |
서울시로부터 서울노인복지센터의 위탁운영을 맡고 있는 청원 스님(50·사진)은 1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어르신 복지문제 해소를 위한 해법”에 대해 이 같이 강조했다.
청원 스님은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면서 노인들을 젊은 노인과 고령자, 초고령자로 나눌 수 있는데 문제는 젊은 노인들”이라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노인의 분류기준은 60~70대의 건강한 사람을 젊은 노인, 일반 70대를 고령자, 초고령자는 80대 이상이다.
고령자는 사회봉사활동을 통해 사회활동을 할 수 있고, 초고령자는 각종 여가활동을 하면서 여생을 보내면 되지만 젊은 노인들은 설 자리가 없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그는 “젊은 노인들을 가리켜 일반적으로 노인이라고 하는데, 젊은 노인들은 사회참여와 활동, 경제적 수익 욕구가 강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젊은 노인은 근로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취업을 하지 못해 창업에 내몰리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노인에 대한 의식변화와 함께 일자리 나누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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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 스님은 디지털 중심의 문화를 아날로그화로 바꾸고, 주 40시간 근로를 준수하면 어르신 일자리창출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
그는 이어 “2교대인 경비업무를 3교대로 바꾸고, 제조업도 이러한 형태로 전환한다면 젊은 노인들에게도 일할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청원 스님은 또 “경쟁과 경제논리적인 시대가 되면서 사회가 기계화되고 있다”며 “디지털 중심의 문화를 아날로그화 하는 것이 노인일자리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도 했다.
그는 “일본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하이패스를 쓰지 않고, 톨게이트에서 노인들이 고속도로 통행료를 받는다”며 “과연 일본이 우리보다 기술력이 떨어져서 그렇겠나”라고 꼬집었다.
그는 “기계 문명이 인간을 편리하게 해주지만 그림자도 많다. 기계화된 부분을 사람이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상생이 아니겠나”라고 주장했다.
노인복지를 위해 정부가 기초노령연금과 국민연금 등을 차등지급하겠다며 돈을 주는 복지를 표방한데 대해서는 “노인문제를 돈으로 해결하려고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청원 스님은 “복지예산은 국민세금이므로 무한정 줄 수 없고 국민부담도 너무 크다”며 “노인들에게 돈을 주더라도 그들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봉사활동 활성화와 체계적인 창업교육, 직업교육, 자기관리 등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청원 스님은 서울시에 대해서는 어르신 정책을 추진하는 임직원들의 복지향상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센터에 근무하는 사회복지사들은 주말도 없이 매일 밤 10~11시 사이에 퇴근한다. 이마저도 매일 130명의 자원봉사자가 도와주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직원에 대한 복지가 안정돼야 센터에서도 노인들에게 좀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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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 스님이 어르신복지 해법에 대한 질문에 고심하고 있다. |
또 노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낙원상가와 탑골공원에 실버타운을 만들고, 노인 전문용품점과 위락시설 설치 등도 노인복지 정책으로 제시했다.
청원 스님은 "노인과 자녀, 어린이 등은 세대간 갈등이 심해 융화가 잘 안되고, 땅값 걱정하는 사람들 때문에 노인들이 필요로 하는 장소에 실버타운을 만들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