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서는 검찰 수사가 CJ그룹을 뒤흔들 메가톤급 폭탄이라며 CJ그룹의 비전 달성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1일 CJ그룹 및 주요 계열사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벌이며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 검찰은 이재현 회장의 개인 비자금 조성 의혹에서 배임, 편법 증여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이 회장이 차명재산 일부를 자녀들에게 편법 증여한 의혹도 수사중인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이 회장은 지난 2006년 무기명 채권으로 관리하던 500억원을 현금으로 바꿔 장녀 경후 씨와 차남 선호 씨에게 증여했다.
CJ 그룹 측은 “채권을 넘기는 행위 자체가 증여세 납부와 관련이 없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CJ그룹의 해외 비자금을 추적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국제 공조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금융정보분석원(FIU) 등 국내외 관련기관의 협조를 받아 CJ그룹의 해외 계좌 거래내역에 관한 자료를 확보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CJ그룹이 해외 비자금을 운용한 홍콩,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의 비자금 운용 실태를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다.
검찰이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분석과 자금·회계 실무자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병행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만큼 이 회장의 소환도 임박했다는 견해도 있다. 검찰이 이 회장의 비서팀장 김 모씨과 재무팀장 성 모씨 등 10여명을 소환해 조사했다.
이에 검찰의 비자금 수사가 장기화될 경우 올해 경영 목표는 물론 그레이트 CJ 비전 달성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CJ그룹은 올해 전략적 투자를 통해 33조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R&D)과 기반시설 확충 등에 총 3조24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었다.
이에 더해 CJ그룹은 올해를 글로벌 CJ를 완성하고 그레이트 CJ(Great CJ)의 달성을 위한 혁신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레이트 CJ는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0조원과 함께 글로벌 매출 비중 70% 이상을 달성한다는 CJ의 경영 목표다.
CJ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1분기 실적이 예상에 비해 크게 부진하자 그룹은 지난 1월 전사적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기도 했다.
㈜CJ은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9.2% 증가한 4조5144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3.94% 감소한 2343억원, 당기순이익은 47.13%나 떨어진 66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그룹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CJ제일제당의 실적 부진의 영향이 컸다. CJ제일제당은 라이신 사업 부진에 대형마트 영업규제까지 겹쳐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1.8% 줄었다. 재작년 말 자회사로 편입한 대한통운 실적을 합할 경우 영업이익 감소율은 21%에 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