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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서미갤러리 청담동 분점인 '서미앤투스 갤러리'가 있던 자리. 현재 다른 갤러리로 바뀌었다. /사진=정희영 기자 |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구매한 고가의 미술품들이 검찰 수사 과정에서 공개되면서 ‘서미갤러리’가 또 다시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서미갤러리는 대기업 총수들의 비자금 조성 및 돈세탁의 통로로 이용되면서 대기업 비자금 사건마다 거론되는 곳이다.
23일 이 회장의 개인 비자금 존재를 밝힐 수 있는 단서를 쥔 서미갤러리를 찾아 나섰다.
서울 청담동 청담사거리 인근에 위치했다는 서미갤러리 분점인 ‘서미앤투스’. 언론에도 여러 번 공개된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서미앤투스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기존에 알려진 곳에는 이미 다른 갤러리가 들어서 있었다.
인근 꽃집 주인은 “서미앤투스가 지난해 10월 갑자기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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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민은 서미갤러리가 운영하는 수입가구점인 ‘비트라(VITRA)’가 인근에 있다고 알려줬다.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가 해외에서 수입한 고급가구를 판매하는 곳이다.
지난 14일 홍 대표가 탈세혐의로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을 때 거론되기도 했다. 홍 대표는 미술품 매출을 누락하는 등의 수법으로 법인세 30여억원을 포탈한 것 외에도 가구 수입가격을 누락하는 수법으로 부가가치세 1억2000만여원을 포탈한 혐의도 받고 있다.
비트라는 서미갤러리에서 불과 500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다. 매장 직원은 비트라가 서미앤투스가 운영하는 곳이며 홍 대표가 대표이사로 있다고 확인해줬다. 그러나 서미앤투스 관련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며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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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청담동의 고급 수입가구점인 '비트라(VITRA)'. /사진=정희영 기자 |
서미갤러리는 대기업 비자금 사건에 계속 언급되면서 ‘비리의 온상’으로 비춰지는 것이 부담스러운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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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서미갤러리. /사진=정희영 기자 |
한남동 갤러리는 한적한 주택지에 위치해 있었다. 그 흔한 갤러리 간판도 보이지 않았다. 일반주택처럼 위장한채 완벽하게 정체를 숨기고 있었다. 인근 주민들도 서미갤러리를 모른다고 답했다. 우편물을 배달하는 집배원이 서미갤러리 위치를 확인해줬다.
낮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서미갤러리에는 사람이 드나들지 않았다. 점심시간이 되자 직원으로 보이는 여성이 건물 밖으로 나왔다. 서미갤러리가 맞느냐는 질문에 “여기는 그냥 가정집”이라고 말하며 황급히 차를 타고 떠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