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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요구에 허덕이는 현대차…강경대응으로 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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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록 기자

승인 : 2013. 07. 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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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노조에 관대했던 관행 버려..노조관에 ‘변화’ 바람 예고
그동안 노조에 ‘관대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현대자동차의 노조관이 변화가 예상된다. 내수 악재, 글로벌 시장에서 부진이라는 외부 환경 악화와 노사 갈등에 따른 생산 중단 등의 내부 문제들이 겹치면서 현대차는 그 어느 때 보다 강력한 ‘경쟁력’을 요구받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 노조에 이끌려 가다가 그동안 쌓았던 해외경쟁력에 심대한 훼손이 있을 수 있다는 경영진의 의지가 확고한 상태다.

12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11일 열린 2013년 현대차 노사 임단협 12차 회의에서 각종 수당 인상 등을 골자로 한 요구안을 제출했다.

노조는 △기본급 월 13만498원 인상 △상여금 통상임금의 700%→800% 인상 △성과급 2012년 당기순이익의 30% 지급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현대차 직원의 평균 연봉은 9400만원으로, 만약 노조측 요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근로자 1인당 1억원 상당을 추가 임금을 받게 된다.

현대차 노조가 사회 일각에서 ‘귀족 노조’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요구안이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사측 역시 올해 노조와의 갈등으로 제품 생산이 차질을 빚었고 이에 악화된 여론을 의식한 듯 노조에 대해 ‘강경대응’ 할 것이라는 조짐도 내비쳤었다.

최근 현대차는 노조에 의한 생산라인 가동 중단이 잇따르자 해당 노조 간부에 대해 징계에 나서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 사측은 사내 소식지 ‘함께 가는 길’을 통해 그동안의 노조의 요구에 대해 “내수침체와 글로벌 경제위기 등의 악재를 고려하지 않은 백화점식 요구”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었다.

물론 이 같은 사측의 ‘강경책’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사진>의 의중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정 회장은 최근 기회가 될 경우 해외공장을 신·증설 하겠다면서도 국내 공장 증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아울러 전 부회장이었던 윤여철 고문을 다시 노무총괄담당 부회장으로 불러들이기도 했다. 노사문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는 데 대한 정 회장의 복심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현대차는 그동안 노조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내외에서 급격한 성장을 한 만큼 노조와의 관계에서도 원만하게 대응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전과는 상황이 180도 바꿨다. 국·내외서의 상황이 이전처럼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지 않는다.

올해 1분기 미국 자동차 시장은 6.9% 성장했지만 현대차 판매량은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아울러 현대차 국내 공장 생산분의 유럽 수출물량은 1만2873대에 그쳐 전년 대비 -20%나 줄었다.

반면 엔저를 등에 업은 토요타, 혼다, 닛산 등은 영업이익 증가 폭을 계속 늘려나가고 있다. 내수 시장 역시 가격할인을 내세운 수입차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있다.

한편 노조 요구안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노조가 요구안을 100% 다 쟁취하겠다는 입장이 아닌 만큼 사측도 잘 조율을 해나갈 것”이라며 “물론 이번 사안이 무겁고, 국익 등에 대한 부분도 생각해야 하는 만큼 여느 때와는 달리 다르게 진행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황용연 한국경영자총협회 노사대책팀 팀장은 “현대차는 국내 노사 관계의 상징적인 측면을 갖고 있는 만큼 사측은 노조와 회사경쟁력을 고민해야 하며, 노조 역시 단기적인 성과 보다는 장기적인 측면에서의 고민이 필요하다”며 “양측 모두 이전 과는 다른 노사관계 설정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최성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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