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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삼성전자, 수직계열화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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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영 기자

승인 : 2013. 09. 25. 08:03

제일모직 '전자 계열사 '편입...부품 이어 소재 수직계열화

삼성전자가 부품에 이어 소재 부분의 수직계열화를 강화하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인 재용씨가 올해 초부터 '삼성전자 부회장직'을 맡아 사실상 경영일선에 나선 상태다. 

제일모직이 소재기업으로 성장하면 향후 그룹의 전자계열사로 편입돼 삼성전자의 '완제품-부품-소재'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가 완성된다는 분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그동안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계열사 재편작업을 통한 수직계열화에 박차를 가했다. 

2011년 삼성전자의 태양전지 사업을 삼성SDI로 이관시키고, 삼성전기에서 분리된 삼성엘이디를 흡수합병하면서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을 강화했다. 또 삼성테크윈에서 분사된 삼성디지털이미징도 흡수했다.

지난해에는 삼성전자의 액정표시사업부(LCD)를 분사해 삼성디스플레이를 설립했다. 이후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의 사업을 분사시켜 만든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를 삼성디스플레와 합병시켰다.

또 삼성전자는 평판디스플레이소재부품을 생사하는 삼성코닝정밀소재의 지분을 삼성디스플레이에 넘겼다.

삼성전자만큼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글로벌 업체는 없다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서플라이는 삼성전자의 부품 수직계열화 비중은 76%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경쟁사로 꼽히는 애플은 대만 폭스콘 공장 등에 제품 생산을 맡기는 등 현재 100% 외주 생산에 의존하고 있다. 애플은 폭스콘 공장의 파업으로 생산이 중단될 경우 제품 공급에 막대한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도 수직계열화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수직계열화를 통해 원가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으며, 개발 기간 및 운송 시간을 최소화해 시장의 요구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제품 개발 및 생산물량, 가격 등에 대한 정보 보안에 있어서 수직계열화하는 장점으로 작용했다는 평이다. 

앞으로 삼성전자는 제일모직을 중심으로 부품에 이어 소재의 수직계열화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제일모직은 2000년부터 전자재료 사업을 신수종사업으로 육성했으며 2010년부터는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의 핵심 재료인 폴리카보네이트 생산라인 증설했다. 또 액정표시장치(LCD)용 편광필름 제조업체인 '에이스디지텍' 합병 등 대형 투자에도 나섰다. 


현재 케미칼과 전자소재를 포함한 소재사업의 매출이 전체의 70%를 차지한다. 특히 전자재료의 경우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889억원으로 케미칼, 패션사업보다 2배가량 높다. 

이승철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동향을 보면 제일모직의 케미칼 부문의 매출액 20% 정도와, 전자소재부문의 70% 정도를 삼성전자가 사가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제일모직과 공동으로 독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전문업체인 노바엘이디 인수에 나서기도 했다. 삼성벤처투자가 이미 보유하고 있었던 지분 9.9% 이 외에 제일모직이 50.1%, 삼성전자가 40%를 인수했다.

업계는 이를 통해 제일모직-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완벽한 디스플레이 수직 계열화가 완성했다고 평가했다. 제일모직이 OLED 소재를 만들면 이를 바탕으로 삼성디스플레이가 패널을 만들고 삼성전자가 이를 TV 완제품으로 제작해 판매까지 맡게 되는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미국 워싱턴에 설립한 특허 인수 전문기업 인텔렉추얼 키스톤 테크놀로지(IKT)'의 지분 24%를 제일모직에 매도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소재부문이 약했던 면이 있다"며 "제일모직 소재부문의 수직계열화로 소재부문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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