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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뚫고 열리는 평창대관령음악제 “살아있음에 대해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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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1. 06. 16. 09:26

올해도 국내 아티스트 중심...7월 28일~8월 7일 강원 일원서 개최
손열음 예술감독 "이번 음악제 주제는 '얼라이브(Alive) 산'"
손열음 기자간담회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인 피아니스트 손열음(오른쪽)이 1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8회 평창대관령음악제 기자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다./제공=평창대관령음악제 운영실
“코로나19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인 연주자를 중심으로 평창대관령음악제를 준비하게 된 상황 속에서, 가장 한국적인 풍경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문득 ‘산’이 떠올랐습니다.”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인 피아니스트 손열음은 1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주제를 ‘얼라이브(Alive) 산’으로 정하게 된 것에 관해 이같이 운을 뗐다.

손열음은 “‘산’ 하면 떠오르는 지역이 바로 강원도”라면서 “‘산’은 ‘죽은’의 반대말이기도 하다. 즉 ‘얼라이브’(Alive: 살아있는)다. ‘오늘날 우리가 살아있음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찰이 이번 음악제의 키(key)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산을 하나 넘는 것으로 삶을 이야기하는 알레고리가 음악제 전체와 각 공연 스토리텔링의 근간이 됐다”고 덧붙였다.

올해 음악제는 7월 28일부터 8월 7일까지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등 강원 지역 일원에서 열린다.

메인 프로그램은 13개다. 이 가운데 ‘산 vs 죽은’(Alive vs Dead)이란 소주제의 무대가 가장 눈길을 끈다. 스트라빈스키의 발레 음악 ‘페트루슈카’(1911년)와 쇤베르크의 대표적인 실내악곡 ‘달에 흘린 피에로’(1912년)를 선보이는 무대다.

손열음을 비롯해 피아니스트 이진상, 바이올리니스트 스베틀린 루세브, 첼리스트 김두민, 플루티스트 조성현, 클라리네티스트 조인혁, 소프라노 서예리, 현대무용가 김설진이 출연한다. 리오 쿠오크만이 지휘한다.

손열음은 “쇤베르크의 작품은 새 시대를 열고 음악사에서 정말 중요한 곡인데 연주가 많이 안 됐다”며 “피에로는 사람도 귀신도 아니지만, 굉장히 투명한 존재로 모든 사람이 나를 투영해 보는 존재”라고 얘기했다.


지난해 메인콘서트 제공 평창대관령음악제 운영실
지난해 평창대관령음악제 메인 콘서트 모습./제공=평창대관령음악제 운영실
이번 음악제의 개막 공연은 정치용이, 폐막 공연은 리오 쿠오크만이 평창페스티벌오케스트라(PFO)를 지휘한다.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이 개막 공연 협연을, 클라리네티스트 조인혁이 폐막 공연 협연을 맡는다.

두 공연을 포함해 PFO의 무대는 네 차례 열린다.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니 악장 박지윤, 독일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 제2 바이올린 악장 이지혜가 악장으로서 오케스트라를 이끈다. PFO엔 독일 뒤셀도르프심포니 첼로 수석 김두민, 독일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 플루트 수석 조성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클라리넷 수석 조인혁, 핀란드 방송교향악단 오보에 수석 함경 등도 포함됐다.

손열음은 “PFO는 30명 이상으로 정예 멤버를 구성하고 있다”며 “‘내셔널리스틱’(nationalistic: 국수주의적)보다는 ‘홈’(home)이란 개념에서 홈커밍 오케스트라의 느낌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첫 평창 무대도 예정돼 있다. 백건우는 ‘바위’라는 소주제의 공연에서 드뷔시의 ‘피아노 삼중주’와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삼중주’를 연주한다.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 첼리스트 김두민이 함께 한다.

손열음이 어린 시절 동경의 대상이었던 피아니스트 백혜선과 ‘별’을 소주제로 꾸미는 듀오 무대도 마련된다. 두 사람은 리스트와 코플랜드, 라벨, 버르토크의 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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