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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중도금…“부담 없이 아파트 장만하세요”

사라진 중도금…“부담 없이 아파트 장만하세요”

기사승인 2009. 01. 1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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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행 깬 건설사 미분양 처분 위해 후불제 변화
계약금 10%로 낮추고 분양대금 90% 잔금처리

건설업계가 미분양아파트 처리를 위해 계약금 10%만 받고 나머지는 중도금 없이 입주할때 잔금으로 불입하는 후분양 방식을 도입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장기적으로 자금여력은 있지만 경기불황으로 당장 유동성이 막힌 수요자들의 맘을 되돌리기 위해 건설사들이 그동안의 관행을 버리고 분양률 제고에 발 벗고 나선 것이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택시장이 장기침체 국면을 걸으면서 계약금(20%)을 10%로 낮추고 잔금은 입주 시점에 지불토록 분양조건을 제시하는 아파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초기계약금을 10%로 배정해 실수요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중도금은 아예 없애는 것이다.

오는 2010년 12월 입주 예정인 동작구 사당동 이수자이는 계약금 10%만 내면 중도금과 이자 부담 없이 입주가 가능하다. 또 주택형에 따라 △발코니확장 △침실 붙박이장 △거실 벽걸이 TV △빌트인 냉장고 등을 분양가에 포함해 무상 제공키로 했다.

지난달 입주가 시작된 반포동 ‘반포자이’도 계약금 10%만 내면 잔금 납부를 사정에 따라 6개월까지 연장해 주고 있다. 잔금을 6개월 이전에 미리 낼 경우 남은 날짜만큼 분양가를 깎아주는 형식이다.

2010년 8월 입주 예정인 은평구 불광동 북한산 래미안2단지 151㎡의 경우도 90% 잔금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 아파트를 분양 받으면 초기계약금 10%를 납입하고 잔금 90%는 중도금 없이 입주 시기에 맞춰 한꺼번에 불입하면 된다. 여기에 대출로 인한 중도금 융자처리 등 계약자의 불편함도 덜어줬다.

이 밖에 올해 8월 입주 예정인 용인 죽전 힐스테이트 타운하우스 2차 역시 잔금 비율(80%)을 높여 미분양 털기에 매진하고 있다.

이 또한 건설사가 관행적인 계약금, 중도금, 잔금 비율을 버리는 것으로 비록 적지 않은 부담이 되더라도 분양률을 높이기 위한 최소한의 고육지책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입주시기가 빠른 재건축 후분양 사업장들도 유사한 분양조건을 내걸고 나섰다.

오는 7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와 이미 입주가 시작된 부천 중동 팰리스카운티의 경우 중도금을 아예 받지 않고 잔금 90%를 입주 때 한꺼번에 처리하기로 하면서 아예 후불제 시스템으로 전환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광교신도시 이던하우스 미달사태에서 보듯 분양시장이 극도로 침체돼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건설사들이 미분양을 털기 위해 더욱 적극적인 세일즈 마케팅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아파트 시장이 불투명할 때 섣불리 미분양 아파트를 산다는 것은 모험의 소지가 다분히 있다는 점을 들어 입지 여건과 브랜드, 다양한 혜택 등을 잘 따져 골라야 한다고 조언한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미분양 아파트는 남다른 유혹을 줄 때가 많아 혜택은 몇 백만원인 반면 아파트를 잘못 구입한 손실은 몇 천만원에 이를 수 있어 혜택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며 “향후 그 지역의 발전성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교통여건 개선이나 편익시설, 교육시설 등이 어떻게 들어설지도 충분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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