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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Start UP!] 흔해빠진 상품은 취급 사절…얼리어댑터는 득템, 쇼핑몰은 대박

[파워, Start UP!] 흔해빠진 상품은 취급 사절…얼리어댑터는 득템, 쇼핑몰은 대박

기사승인 2014. 04. 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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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해외직구 큐레이션 커머스 '미스터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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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승 미스터쿤 대표 /이병화 기자photolbh@
남성을 주요 타깃으로 하는 해외직접구매 큐레이션 커머스 업체인 ‘미스터쿤’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벤처캐피탈사 케이큐브벤처스는 이런 성장세를 주목한 끝에 최근 10억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미스터쿤은 다수의 인력을 채용할 시기에 적절하게 자금을 조달 받았다며 만족해 했다.

‘미스터쿤’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남성 얼리어댑터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저렴하게 공급하자는 취지를 갖고 출발한 벤처기업이다.

경북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다가 창업을 하게 된 황현승 미스터쿤 대표는 3년 전 서울 홍익대 앞 한 다락방에서 고등학교 동창 1명, 대학후배 1명과 의기투합, 의류패션 관련 커머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한 달만에 사업을 접었다.

황 대표는 “3명이 1년을 준비해 ‘이베이’ 규모의 서비스를 만들었는데 이는 3명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서비스였다”며 “곧바로 접고 5분 정도 생각한 뒤에 좀더 심플한 커머스를 하자고 결정한게 ‘미스터쿤’”이라고 말했다.

미스터쿤은 국내에서 팔지 않는 글로벌 제품, 이미 팔더라도 최저가로 공급할 수 있는 제품,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취급한다는 3가지 원칙을 가지고 있다.

미스터쿤을 재창업하고 사업의 성공을 확신할 수 있었던 사건이 일어났다. 2012년 말 부산에서 열린 ‘지 스타’ 게임대회에서 사용된 커세어 키보드 마우스를 전량 회수해 정상가보다 50~60% 싸게 판매하면서 대박을 쳤다. 프로게이머가 주로 사용하는 키보드 마우스로 알려졌기 때문에 3~4일 사용한 재활용 제품이지만 엄청난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미스터쿤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물론 어떤 상품을 취급하면 판매가 잘 될 수 있겠구나라는 사업성공의 확신성도 얻었다.

황 대표는 “미스터쿤은 교환과 환불은 물론이고 기존 해외구매 대행업체들의 약점으로 꼽히는 배송기간, 사후서비스 등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고객만족도를 높여 나가는 커머스 업체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존 쇼핑몰들이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고 있는 것에 반해 미스터쿤은 소비자와 좀더 친밀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친구에게 제품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하는 방식 등을 택하고 있는 것.

미스터쿤은 상품기획자(MD)와 디자이너 등 3명이 한팀을 이뤄 제품을 소싱하고 있다. 인센티브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팀간 경쟁도 하지만 정보공유도 수시로 하면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한달에 한번 팀이 바뀌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미스터쿤은 처음 MD를 뽑을 때 기존 커머스에서 경험이 있는 사람을 뽑지 않았다. 그 이유는 오히려 창의성이 발휘되지 않을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MD들에게 시켰던 일에 대해서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MD 스스로 알아서 책임지고 했던 제품 소싱 등에서 성과가 높았다”고 말했다.

미스터쿤의 강점으로 꼽히는 것 중에 하나가 ‘용돈모으기’ 플랫폼이다. 이 프로그램은 쇼핑몰에 독특한 리워드 시스템을 결합해 페이스북에서 제공하는 오픈그래프를 도입해 자동적으로 미스터쿤에서 시행한 모든 행동들이 페이스북에서 자동으로 연동되도록 했다.

마음에 드는 상품을 골라 ‘용돈모으기’ 버튼을 누르면 지원이 완료되고, 다른 미스터쿤 팬들이 제품을 구매하면 용돈을 지급하는 방식이었다. 약 200만 명이 용돈모으기를 통해서 미스터쿤을 방문했고, 신규 고객중 25%가 이 ‘용돈모으기’를 통해서 가입하고 있다. 또한 한달에 16만명이 리뷰를 달고 있다. 미스터쿤에 하루평균 70만명이 들어오는 데 이 중 4분의 1이 용돈모으기를 통한 신규 회원으로 보면 된다. 그 만큼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기존 소셜커머스 업체나 오픈마켓 쇼핑몰들이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것과 사뭇 다르다. 총비용의 1.5% 이내의 적은 마케팅 비용으로 신규 고객을 늘려나고 있다. 이 것이 미스터쿤의 강점 중의 강점이다. 최근 미스터쿤은 용돈모으기 제도를 개편한 ‘미쿤 코인’ 제도를 선보였다.

미스터쿤이 취급하는 모든 상품에 유저들만의 ‘미쿤링크’를 부여하고 유저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홍보해 이 링크를 타고 10명이 들어오면 300원의 코인을 주고, 다른 유저가 상품을 구매하면 결제금액의 3%를 적립해준다. 또한 미쿤코인으로 상품을 구매하면 5% 할인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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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가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는 ‘용돈모으기’ 플랫폼에 대해 이야기하며 웃고 있다./ 이병화 기자photolbh@
황 대표는 “홍보하는 사람과 구매하는 사람을 이원화해서 리뷰를 달거나 상품을 구매할 경우 마일리지를 주는 것이 ‘미쿤 코인’ 제도”라며 “링크프라이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데 가 있지만 코인으로 상품을 구매할 경우 할인해주는 개념을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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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가 예상하는 미스터쿤의 최종 그림은 전세계 제품을 7일만에 구매고객에게 전달해 주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미스터쿤은 현재 미국 포틀랜드에 물류 창고를 운영하고 있다.

황 대표는 “최적의 재고관리예측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현재 제품들의 수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있는 상태”라며 “여러 제품 테스트를 통해 재고율을 0.5% 미만으로 남게 하도록 하고 있다. 많은 돈이 들어가겠지만 조금씩 맞춰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해외 제품에 대한 비싸게 구매하는 지금의 틀을 창조적으로 파괴하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미스터쿤은 재미있고, 생소하면서도 남들이 해보지 못한 제품 소싱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스터쿤의 재구매율은 현재 50%가 넘고 있다. 이는 구매 만족도가 높다는 것을 나타내주는 지표다.

미스터쿤은 현재 하루에 15개 정도의 제품을 올려놓고 있다. 총 판매 상품은 1600개 가량. 그러면서 최장 3개월이면 판매를 종료한다. 커머스는 빨리 성장하는 게 중요하다는 황 대표는 “앞으로 하루에 50개 정도의 상품을 올리는 커머스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며 “최저 가격과 질 좋은 상품을 공급하는 해외직구 큐레이션 커머스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창업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황 대표는 “할까 말까 고민하는 시간에 한발이라도 빨리 창업에 나섰으면 한다”며 “사업계획서 쓰는데 시간 낭비하지 말고 조력자와 함께할 파트너를 찾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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