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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든 이통사 알뜰폰 자회사... ‘영업정지’효과 반감

고개든 이통사 알뜰폰 자회사... ‘영업정지’효과 반감

기사승인 2014. 09.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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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 가입자, 알뜰폰 자회사가 재흡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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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사(MNO)가 영업정지 기간에 이통사 알뜰폰(MVNO) 자회사를 통해 점유율 방어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영업정지가 시작된 LG유플러스와 지난 17일 추가 영업정지가 종료된 SK텔레콤도 영업정지 기간 알뜰폰 자회사의 가입자가 평소보다 크게 증가했다.

이로써 이통사의 알뜰폰 자회사가 이통사의 영업을 대신한다는 지적과 함께 정부의 영업정지를 통한 정책 효과를 반감시킨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기존 알뜰폰 업체의 반감도 커지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협회(KTOA)는 SK텔레콤 가입자의 알뜰폰 자회사인 SK텔링크가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SK텔레콤 영업정지 기간 중 1만1116명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알뜰폰 사업자의 가입자 증가중 가장 많은 수치며, 지난 LG유플러스 영업정지 기간중 조사된 8100명보다 37% 증가했다. 일평균 가입자 유치도 3000명수준으로 알뜰폰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보다 46% 높다.

SK텔링크의 가입자 급증은 지난 4월 SK텔레콤의 영업정지 기간에도 나타났다. 올해초 월평균 2만5000건의 수준을 보이던 번호이동 건수가 SK텔레콤의 영업정지 기간이었던 4~5월 4만건 이상으로 크게 증가했다.

아울러 LG유플러스의 경우도 영업정지 기간에 알뜰폰 자회사 미디어로그 가입자가 평소보다 2배가량 증가했다.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 미디어로그는 지난 7월 사업을 시작해 8월말 하루평균 번호이동 건수가 1000건을 기록했고, LG유플러스의 영업정지 기간동안에는 약 1500건의 번호이동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정지 기간동안 양사 공통적으로 알뜰폰 자회사가 주요 사업자 중 가장 많은 가입자를 유치해 이통사의 영업정지 효과를 알뜰폰 자회사가 상쇄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알뜰폰 업계는 정부 제재에 대한 실효성이 이통사의 알뜰폰 자회사로 반감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 관계자는 “이통사의 불법보조금 지급으로 진행된 영업정지가 알뜰폰 자회사로 인해 규제효과가 반감되고 있다”며 “알뜰폰 시장은 영업정지 기간 동안 이통사가 대리 영업을 하는 ‘대리 영업장’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통사 관계자는 “본사의 영업정지는 알뜰폰 영업과 별개의 것”이며 “이통사의 영업정지 기간 동안 알뜰폰 업체가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통사 영업기간 중 알뜰폰 가입자가 전체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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