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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원 명품커피’ 알고보니 가격 꼼수?

‘1만원 명품커피’ 알고보니 가격 꼼수?

기사승인 2014. 10.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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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등 고가 커피전문점 잇따라 출점
프리미엄 이름붙여 '가격 뻥튀기'
스타벅스 리저브 런칭 기념 기자회견
스타벅스의 프리미엄 커피전문점 리저브 론칭 기념 기자회견 당시 모습./사진=스타벅스코리아 제공
커피 한 잔 값이 1만원을 호가하는 이른바 프리미엄 커피전문점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겉모양만 프리미엄일 뿐 속내를 들여다 보면 커피가격을 올리려는 꼼수가 숨어있다는 지적도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 커피전문점뿐 아니라 중소형 업체들도 최고급 커피를 지향하는 ‘스페셜티’(specialty) 를 표방하면서 6000~1만원대 커피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커피전문점의 선두주자인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 3월 프리미엄인 리저브 매장을 선보인 이후 현재 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6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후발주자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롯데리아가 운영 중인 엔제리너스는 내달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 처음으로 프리미엄 커피전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할리스커피 역시 서울 혜화동 대학로에 지난 6월 핸드드립 커피 전문점인 ‘할리스 커피클럽’ 1호점을 오픈한 뒤 연내 5개점을 개장할 방침이다. 카페띠아모도 지난달 초 문을 연 스페셜 커피전문점 ‘띠아모커피’ 매장을 최근 명지대에 이어 한림대 등 3곳에 연달아 출점했다.

이처럼 커피전문점 업계가 적극적으로 프리미엄 매장을 출점하고 나선 것은 과당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마케팅 일환이다. 커피전문점은 지난해 기준으로 1만8000여개 점포가 출점, 한 집 건너 한 집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시장이 이미 성숙단계에 접어들어서다.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새로운 돌파구인 셈이다.

문제는 업체들이 매장의 고급화 전략을 펴면서 커피 값이 과도하게 비싸졌다는 점이다. 현재 프리미엄 매장에서 판매되는 커피 값이 보통 6000원에서 7000원 정도로 형성돼 있다. 통상 일반 매장의 아메리카노가 3000원에서 4000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두 세배 수준이다. 더욱이 스타벅스의 ‘100% 코나페리 에스테이트’ 커피는 1만2000원에 달한다.

특히 스타벅스의 리저브 매장 내 커피 값이 미국 매장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논란거리다. 미국 매장에선 2달러75센트, 한화로 3000원짜리 리저브 커피도 판매하고 있어서다. 사측은 국가마다 가격책정 요소가 달라 단순 비교할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지만 이러한 주장의 근거가 미비하면서 ‘가격 거품’ 논란을 낳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체들이 무분별한 출점 경쟁으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해 있다보니 프리미엄 매장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일반 매장의 커피 원두 가격이 100여원이라면 고급 원두의 경우 몇백원 더 비쌀 뿐이다. 최고급 전략을 내세워 고가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격 거품 논란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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