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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의 문화路] 드라마 ‘눈물의 여왕’ 속 명화들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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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4. 05. 16. 10:44

표갤러리서 31일까지 전시...“실제로 보면 느낌 다를 것”
재벌가 거실에 걸린 고가작품부터 방앞에 놓인 개성있는 조각까지
눈물의 여왕 1
'눈물의 여왕: 숨은 그림 찾기'전이 열리고 있는 표갤러리 3층 전시 전경. 박서보의 회화 작품들과 김태수의 조각 작품이 눈길을 끈다. /사진=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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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전혜원 기자 = 박서보, 김창열, 이강소…. 한국 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대가들의 작품이 표갤러리 3층에 나란히 걸렸다. 지난달 큰 인기를 끌며 종영한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퀸즈그룹의 홍만대 회장(김갑수) 집무실과 거실 등에 등장한 작품들로, 상류층의 재력과 안목을 반영한다.

서울 종로구 체부동 표갤러리는 '눈물의 여왕'에 나왔던 미술품들과 참여 작가를 소개하는 전시를 열고 있다. '눈물의 여왕: 숨은 그림 찾기'라는 제목의 이번 기획전은 드라마 방영 이전부터 표갤러리가 제작사 측과 논의하며 선정한 작품들을 전시하는 자리다.

표갤러리 관계자는 "드라마가 방영되기 몇 달 전 스튜디오드래곤 측에서 연락이 와서 함께 드라마에 어울리는 작가와 작품들을 선정했다"며 "드라마 속 조각작품들은 보험을 들어 실제로 전시했고, 평면작들은 캔버스에 프린팅해서 걸고 촬영 종류 후 폐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많은 작품들이 한꺼번에 드라마에 나오기가 쉽지 않고, 전시까지 열리는 것은 보기 드문 경우"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대중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 예술을 소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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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여왕: 숨은 그림 찾기'전이 열리고 있는 표갤러리 3층 전시 전경. 블루칩 작가 김창열과 이강소의 작품들이 전시 중이다. /사진=전혜원 기자
이번 전시에는 한국 근현대미술의 전설로 남은 거장부터 요즘 미술계에서 주목 받는 중견과 신진 작가까지 총 14명의 작가들 작품이 관람객을 맞고 있다.
전시는 드라마 등장 인물들의 공간을 기준으로 작품을 분류해 소개한다. 가장 고가의 대작들이 모인 봉만대 회장의 공간을 비롯해 우아한 취향이 돋보이는 홍범준(곽동연)과 김선화(나영희)의 공간, 세련되고 화려한 분위기의 홍해인(김지원)과 백현우(김수현)의 공간, 통통 튀는 MZ 컬렉터 홍수철(곽동연)과 천다혜(이주빈)의 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홍해인의 침대 머리맡에 걸렸던 그림은 전은숙의 '한복집에 맺힌 십장생과 아파트 연구'이다. 십장생과 현대도시 풍경을 조합한 작품이다. 화려한 꽃와 풀 등을 추상적으로 표현하는 작가는 사물의 단순한 재현을 넘어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선보인다.

김태수, Perfect Rhythm
김태수의 'Perfect Rhythm'. /표갤러리
홍해인의 방 앞에 높여져 있었던 김태수의 조각 작품도 드라마에 나온 뒤 컬렉터들의 문의가 많다고 한다. 싹, 열매, 꽃, 나무 등 자연 요소를 연상시키는 김태수의 조각은 자연이 가지고 있는 유기적 형태의 아름다움을 레진, 용접, 스테인리스 스틸 등으로 구현한다.

홍만대 회장 침대 앞에 걸렸던 한국화도 눈길을 끈다. 의재 허백련 선생의 장손이자 제자인 '신남종화의 대가' 직헌 허달재의 작품이다. 허달재는 조부의 맥을 잇는 문인화에 독창적인 현대 감각을 더해 신남종화를 개척했다. 그의 작품 '백매'는 문재인 대통령 시절 김정숙 여사가 의빈을 맞는 자리에 자주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시장 1층에서는 톡톡 튀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아트토이 베어브릭을 차용한 조각과 초대형 베어벌룬 설치 작품으로 잘 알려진 임지빈의 '이야기하는 사람들' 'Love' 등이 전시되고 있다. 또한 개성과 다양성을 추구하는 멀티 아티스트 베리킴, 한국 대표 VR 아티스트 이재혁의 작품들이 전시장에 걸렸다.

눈물의 여왕 임지빈
표갤러리 1층에서 전시 중인 임지빈 작가의 작품들./사진=전혜원 기자
이밖에도 한국의 마크 로스코이자 추상표현주의 거장 노정란, 자연의 순환을 한국적이면서도 현대적으로 풀어내는 김유준, 담백한 스타일로 '걷기'라는 행위에 집중하는 백윤조, 현대인의 복잡한 모습을 포착하는 박상희 등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표갤러리 관계자는 "드라마에서 느낄 수 없는 실제 작품의 질감을 직접 와서 보면 느낌이 다를 것"이라면서 "요즘은 드라마의 영향인지 전시장을 찾는 해외 관람객들도 늘어났다"고 전했다.

전시는 오는 31일까지.

허달재, 포도, 2008,
허달재의 2008년작 '포도'. /표갤러리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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