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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사고 사상자 증가 원인…환풍구부터 바닥까지 20m

판교 사고 사상자 증가 원인…환풍구부터 바닥까지 20m

기사승인 2014. 10. 17.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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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판교테크노밸리 공연장에서 환풍구 덮개가 무너져 26명이 추락한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당국이 무너진 환풍기를 들여다보고있다. / 사진=박용준·신종명 기자
17일 판교테크노밸리 야외공연장에서 환풍구 붕괴 사고가 발생해 27명이 추락한 가운데 환풍구 바닥까지 높이가 20m가량으로 깊어 사상자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관람객을 집어삼킨 환풍구는 걸그룹 공연 무대에서 15m가량 떨어진 곳에 설치돼 있다.

환풍구는 행사 무대보다 높아 공연을 관람하기 좋은 자리여서 수많은 관람객이 몰려 있었다.

이날 오후 9시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된 사상자를 보면 연령층은 10대 학생부터 50대까지 다양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로 5m·세로 3m가량의 환풍구는 바둑판 모양의 철망 6개로 덮여 있었다.

사고 당시 이 환풍구 철망 위에 올라가 있던 관람객들은 순식간에 중심을 잃고 철망과 함께 20m 바닥 아래로 추락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덮개인 철망이 관람객의 하중을 이기지 못하면서 휘어지는 바람에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환풍구 위에서 밑을 내려다보면 좁은 굴뚝같은 모양의 통로가 중간에 보이고 이 통로 주변으로는 턱이 설치돼 있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환풍구 위에 서 있는 관람객들은 ‘어! 어! 어!’ 하면서 손을 위쪽으로 헛손질하다가 앞으로 고꾸라지듯이 삽시간에 밑으로 사라졌다.

소방당국은 “환풍구 깊이가 깊은 데다 무거운 철망과 함께 관람객이 한꺼번에 추락하면서 피해가 컸던 것으로 추정한다”며 “환풍구 안으로 진입하기가 쉽지 않은 것도 구조 시간을 지연시켜 피해를 더 키웠다”고 판단했다.

사고 직후 출동한 소방구조대는 환풍구 위에서 로프를 내려 추락한 사람들을 구조하려다가 여의치 않자 건물 지하 4층 주차장으로 내려간 뒤 환풍구와 연결하는 벽을 뚫고 진입해 구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의 한 관계자는 “환풍구 밑바닥에는 추락한 사람들과 철망이 뒤엉켜 있었다”면서 “높은 곳에서 떨어진 데다 무거운 철망 때문에 희생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전 전문가들은 환풍구는 도심 지면에 산재해 있는데 이번 공연장 사고처럼 많은 사람이 올라설 경우 언제든 붕괴할 위험성이 있다며 환풍구 위로 사람이 올라갈 수 없도록 하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번 사고로 관람객 27명이 추락, 오후 9시 현재 16명이 숨지고 11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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