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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 유출’ 낙동강, 하류 물고기까지 폐사

‘황산 유출’ 낙동강, 하류 물고기까지 폐사

기사승인 2014. 11. 0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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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황산을 실은 탱크로리가 넘어지면서 유출된 황산이 사고지점에서 수십㎞ 떨어진 낙동강 하류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황산이 유입된 낙동강에서 물고기 수백마리가 폐사해 생태계 오염에 따른 주민 걱정이 커지고 있다.

대구지방환경청은 6일 오전 9시 5분부터 10시 20분 사이에 사고지점에서 하류 방향으로 25㎞ 떨어진 봉화수질자동측정소에 주의경보를 발령했다.

이날 오전 7시∼8시 25분께 사고지점에서 하류 방향으로 25㎞ 떨어진 봉화수질자동측정소에서 수소이온농도(pH)가 7.3에서 5.6으로 감소한 데 이어 오전 9시 5분부터 10시 20분 사이에 4.5까지 떨어졌다.

보통 하천 수소이온농도는 6∼8이고 하천수 수질기준은 5.8∼8.6이다.

따라서 이 일대 낙동강이 황산에 오염된 데다 하천수 수질기준까지 벗어나 강한 산성을 띠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또 오전 9시 5분부터 10시 20분 사이에 카드뮴 농도도 기준치인 0.01㎎/L를 벗어난 0.03㎎/L로 조사됐다.

수질검사 항목 가운데 2개 이상의 항목이 기준을 벗어나면 환경당국이 경보를 발령한다.

그러나 오전 10시 20분 이후에는 수소이온농도나 카드뮴 농도가 기준 안에 들어와 대구환경청은 주의경보를 해제했다.

대구환경청은 하류지역의 추가 오염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사고지점부터 하류 60㎞ 양삼교까지 7곳에서 수질을 분석·감시하고 있다.

장윤현 대구환경청 수질관리과장은 “사고로 유입된 황산이 띠를 형성해 하류쪽으로 내려가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지만 지천 등에서 물이 유입되면 황산 띠가 점차 희석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환경청 측은 수소이온농도가 5.6으로 나왔을 때만 해도 “수소이온농도가 5.6 정도면 물을 마시거나 피부에 접촉해도 큰 악영향이 없고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할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환경당국의 이 같은 해명과 달리 사고지점에서 낙동강 하류에 이르기까지 물고기 수백마리가 집단 폐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도는 밤사이 사고지점에서 낙동강 하류로 13㎞까지 순찰을 실시한 결과 피라미나 버들치 등 물고기 수백마리가 죽어 수거작업을 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사고지점에서 하류 3∼13㎞ 사이 물살이 약한 지점 곳곳에서 폐사한 물고기가 발견됐다”며 “순찰과 수거작업을 하고 있어 정확한 숫자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수백마리에 이른다”고 말했다.

6일 오후에도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죽은 물고기가 떠 있어 폐사한 물고기가 모두 수거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당국은 죽은 물고기가 발견된 지점에 살아있는 물고기도 있는 점으로 미뤄 폐사한 물고기가 떠내려 간 것으로 추정했다.

환경당국은 황산 유출로 오염된 토양 275t을 수거하고 사고 차량을 견인해 탱크로리에 남은 황산을 옮기고 오염된 흙을 치웠다.

경북도 관계자는 “사고지점에서 하류로 94㎞와 143㎞ 떨어진 안동댐과 예천 지보취수장에는 현재까지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황산은 물과 반응시 독성, 부식성, 인화성 가스(이산화황·황산수소 등)를 발생시킨다.

비가연성 물질이지만 산화제로 가연성 물질과 접촉하면 발화나 폭발의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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