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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OK저축은행 시몬은 최고가 될 수 있을까?

[취재뒷담화] OK저축은행 시몬은 최고가 될 수 있을까?

기사승인 2014. 11. 1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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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OK저축은행의 '괴물 용병' 로버트 랜디 시몬(쿠바)이 V리그를 강타하고 있다.


올 시즌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시몬은 데뷔전부터 화끈한 공격력으로 OK저축은행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등장부터 화려했다. 시몬은 ‘디펜딩 챔피언’ 삼성화재를 유린했다.


최고의 용병으로 손꼽히는 레오 마르티네스(삼성화재)도 시몬 앞에서는 고양이 앞에 쥐 신세를 면치 못했다.


데뷔전에서 왠만한 프로 선수들도 하기 힘들다는 트리플크라운(한 경기에서 백어택, 서브에이스, 블로킹을 각각 3개이상)을 선보이며 만만치 않는 기량을 선보였다.


이후 시몬은 두 번의 트리플크라운을 더 달성하며 괴력을 과시중이다.


지난 시즌까지 최하위를 머물던 OK저축은행은 시몬 효과로 14일 현재 V리그 남자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시몬은 세계 최정상의 선수다.


세계 배구 최강국 가운데 하나인 쿠바 국가대표로써 키 206㎝의 장신으로 국제배구계에서 센터 랭킹 1, 2위를 다투는 선수다.


OK저축은행에 오기 직전에는 이탈리아리그 명문 피아젠차에서 뛰었다.


세계 최정상의 선수답지 않게 겸손하다.


그는 한국 배구 문화 배우기에도 소홀함이 없다.


원래 시몬의 주 포지션은 블로킹에 최적화된 센터다. 하지만 OK저축은행에서는 라이트 공격수로 보직을 변경했다.

김세진 감독은 시몬을 라이트 공격수로 돌리면서 부족한 공격력을 매꿨다.


특히 자기 의사가 뚜렷한 외국인 선수의 경우 보직변경은 받아들이기 힘들 수도 있다. 수 년간 몸에 익힌 포지션을 하루 아침에 바꾸면 기량에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몬은 김세진 감독의 요구에 고개를 끄덕였다.


효과는 적중했다. 상대팀 선수들은 시몬의 스파이크 앞에서 속절 없이 무너졌다.


여기에 경기 상황에 따라 센터 포지션도 병행하면서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았지만 무리 없이 적응한 모습이었다.


시몬도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그는 “내가 라이트로 뛰면 팀에 다른 옵션이 생겨 플러스가 된다. 감독님 주문에 따라 열심히 훈련해 좋은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또한 "공식적으로 라이트로 뛰어 본 경험은 없다. 한국에서 처음 뛰어서 흥미롭다"고 말했다.


또 팀 내에선 '스마일맨'으로 통한다. 어린 선수들의 든든한 맏형 역할까지 해주고 있어 김 감독은 시몬에게 주장까지 맡기고 싶어했다는 후문이다.


상황이 이러니 모든 언론과 팬들의 관심이 OK저축은행에 쏠리고 있다.


이런 시몬에게도 약점이 존재한다. 바로 상대팀들의 견제와 체력문제다.


V리그는 시즌 초반을 달리고 있다.


1라운드에서 잘 모른 채 호되게 당한 기존 강팀들이 가만히 당하고 있을 리 없다. 2라운드부터는 시몬의 위력을 잠재우기 위한 각 팀들의 철저한 대비가 예상되고 있다.


또 다른 변수는 체력이다. 한 경기에서 센터와 라이트를 함께 소화하다보니 다른 선수에 비해 움직임이 많을 수밖에 없다.


특히 각 팀 당 6라운드 36경기를 치러야 하는 강행군 속에서 시몬의 체력이 시즌 막판까지 지속될지에는 의문부호가 생길 수 밖에 없다. 


과연 시몬은 이 모든 것을 뛰어넘고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까?


배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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