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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하락세 지속...국내 정유사들 ‘힘드네 힘들어’

국제유가 하락세 지속...국내 정유사들 ‘힘드네 힘들어’

기사승인 2014. 12. 1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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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40달러대 하락 가능성도...장기간 저유가 상황 지속될 듯
SK이노베이션
국제유가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면서 국내 정유업체들이 향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하지만 국제유가 하락과 관련해 기업들이 할 수 있는 이렇다 할 대책이 없다는 점에서 실적 악화가 가속화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일(현지시간) 거래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0.99달러 하락한 배럴당 59.95달러를 기록하며 60달러선이 무너졌다. 이는 2009년 7월 14일 59.52달러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런던 석유거래소(ICE) 선물시장에서도 같은 날 브렌트유 가격이 전일 대비 0.56달러 하락한 배럴당 63.68달러를 기록하며 60달러 선을 위협하고 있고, 국내 정유사가 의존도가 높은 두바이유 역시 2.19달러 하락한 61.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업계는 국제유가가 지난 8월 대비 20% 넘게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가격 하락이 예상돼 재마진과 재고자산손실로 인한 국내 정유업계의 실적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유가가 하락은 원유를 수입해 휘발유 등으로 정제해 판매하는 정유업계에게는 악재일 수밖에 없다. 원유를 현지에서 구매해서 국내로 수송하는 도중에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 비싼 가격에 사서 싼 가격에 팔아야 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원유수송은 2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지난해부터 국제유가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정유업계는 지난 3분기 큰 폭의 영업손실을 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3분기 정유 부문에서 226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재고평가 손실도 약 1900억원에 달했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도 영업손실이 1646억원과 1867억원에 달했다. 에쓰오일의 경우 재고손실이 710억원을 기록했다.

정유업계가 예상했던 80달러보다 더 큰 폭의 유가하락세가 나타나면서 각 기업들은 대책마련을 위한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4시간 유가 동향 및 시장 동향을 실시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매주 비상경영회의를 통해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위험을 최소화 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매주 비상경영회의를 통해 실시간 경영환경 및 실적을 공유하고, 성과개선을 위한 운영효율화 및 비용 절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S칼텍스 역시 유가하락에 대비하기 위해 원가절감 등 다양한 계획들을 마련하고 있는 중이다. GS칼텍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하고 있는 국제유가에 대처하기 위해 올해 6월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유가하락은 민감한 문제다 보니 관련 부서에서 상당히 신중하고 주의 깊게 주시하고 있다”며 “아직 대응책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여러 가지 계획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50달러 중반선에서 국제유가 하락세가 멈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더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며 “내년 초까지는 유가가 반등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여 국내 정유업계들은 말 그대로 비상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추세가 장기화 될 경우 기업경영에 큰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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