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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칼럼]눈 침침하고 잘 안 보이면 백내장 의심

[의학 칼럼]눈 침침하고 잘 안 보이면 백내장 의심

기사승인 2015. 02. 2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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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안과 혼동하기 쉬워 정밀검사 꼭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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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건 강남더밝은안과 원장이 백내장 검사를 하고 있다. / 제공=강남더밝은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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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건 강남더밝은안과 원장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인체 기능은 떨어지기 마련이고, 흰머리·주름살·피부 처짐·근력 저하·관절통·노안 등 많은 증상들이 나타난다. 그 중에서도 특히 눈은 다른 신체 부위보다 비교적 빨리 노화가 일어나는데 만 40세 즈음부터 시력 저하 및 침침함을 느끼기에 ‘내가 벌써 그렇게 늙었나?’라고 생각하며 좌절하거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나이 들어 눈이 침침하면 노안이라고 여기고 그냥 지나쳐도 될까. 전래동화 심청전에 나오는 심청이 아버지 심학규. 심 봉사라고 불리는 그의 실명 원인을 안과학계에서는 백내장으로 추측하고 있다. 심 봉사는 백내장이 진행돼 실명 상태로 있다가 과숙된 백내장이 유리체 내로 떨어지면서 빛이 들어갈 공간이 생겨 눈이 떠진 것으로 보는 것이다.

백내장은 심 봉사에게만 나타난 질환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안과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수술 통계에 따르면 백내장 수술은 연간 35만~40만 건 가까이 이뤄지고 있다. 앞으로도 백내장을 진단받고 수술해야 하는 경우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백내장이 노안과 증상이 비슷해 안과에서 정밀검사를 받지 않는 한, 알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백내장은 현재 의료기술이 발달하고 의료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실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드물다. 그러나 비슷한 증상을 노안이라고 여겨 방치하다가는 실명에 이를 수도 있으니, 건강한 눈을 위해 백내장의 증상과 치료 및 예방법을 알아보자.

◇주원인 ‘노화’… 방치하면 실명할 수 있어
우리 눈에는 홍채 뒤에 수정체라고 하는 투명한 조직이 존재하는데 눈으로 들어온 빛은 수정체를 통과해 망막에 상을 맺히게 함으로써 물체를 볼 수 있게 된다. 백내장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수정체가 혼탁해져 빛을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해 시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백내장은 대부분 노화로 발생하며 65세 이상 노년층 인구에서 생긴다. 노화 이외에도 선천성·장기간에 걸친 자외선 노출·스테로이드의 장기 복용·당뇨병·외상·포도막염과 같은 기타 안구 질환의 합병증 등으로 백내장이 발병할 수 있다.

백내장의 가장 흔한 증상은 시력 저하다. 그러나 뿌옇거나 무엇이 낀 것과 같은 느낌을 받거나 빛이나 섬광에 대한 과민 반응으로 밝은 곳에서 눈이 부시고 잘 안 보이는 증상·색이 바랜듯한 증상도 있을 수 있다. 또한 나이가 들어 눈의 도수가 안정됐음에도 안경 도수를 자주 변경하게 되는 경우도 백내장을 의심해야 한다.

무엇보다 노안으로 인해 가까운 글씨가 잘 보이지 않다가 시력이 좋아지면서 돋보기 없이 가까운 글씨가 잘 보이게 되는 경우는 마냥 시력이 좋아졌다고 기뻐할 일이 아니다. 이때는 반드시 백내장을 의심하고 가까운 안과에서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시력 좋더라도 진행 속도 빠르면 수술 받아야
백내장의 치료 방법에는 약물 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다. 백내장의 초기 단계에서는 진행을 억제하는 안약을 사용하면서 경과를 볼 수 있으나, 시력에 지장을 줄 정도로 진행한 백내장의 경우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 백내장 수술은 미세 수술로 눈 안에 2~3mm 크기의 작은 절개부를 만들어 백내장이 생긴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렌즈로 교환하는 것으로 회복도 비교적 빠르게 이뤄진다. 이때 사용하는 인공렌즈를 인공수정체라고 한다.

백내장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계속 진행돼 녹내장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 실명뿐만 아니라 안구 통증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적절한 시기에 수술적 처치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 시기를 결정하는 데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환자의 시력 저하 여부지만, 시력이 좋더라도 백내장의 진행 속도가 빠른 경우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나이가 너무 들어서 수술하는 경우 혹은 백내장 정도가 심해진 경우는 수술 후 시력 회복이 늦어질 수 있으며 수술 중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따라서 잘 보인다고 백내장 수술을 미룰 것이 아니라 안과에서 정밀검사를 통해 진단받아보고 수술 시기를 정해야 한다.

◇‘다초점 인공수정체’로 백내장과 노안 동시 해결
단초점 인공수정체는 일반적으로 백내장 수술 시 사용되는 인공수정체로, 멀리 있는 물체는 잘 보이나 가까이 있는 물체는 잘 보이지 않는다. 독서·스마트폰·컴퓨터·요리 등의 작업 시 돋보기 착용이 필요하다.

난시교정용 토릭 인공수정체는 난시가 많은 경우에 사용되는 인공수정체다. 단초점 인공수정체에 비해 가격이 높으나 원거리 주시 시 물체를 보다 선명하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단초점 인공수정체와 마찬가지로 근거리 작업 시 돋보기 착용이 필요하다.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요즘 들어 각광받고 있는 인공수정체. 백내장과 노안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비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만 단초점 인공수정체와 달리 원거리·중간거리·근거리 작업 시 안경 착용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평균 기대 수명이 길어지면서 사회활동 시기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일상생활을 돋보기 없이 할 수 있게 해 삶의 질을 높여주고 있는 대안법이다.

최근에는 다초점 인공수정체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직업이나 라이프스타일 및 선호하는 거리 정도에 따라 맞춤형 렌즈를 삽입하는 맞춤형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을 시행하고 있다. 다초점 인공수정체 종류로는 △레스토(ReSTOR) △테크니스(Tecnis) △리사(AT-Lisa-Tri) △렌티스(Lentis Comfort, Lentis Mplus) 등이 있으며, 개인에 가장 적합한 렌즈에 대한 상담 및 문의는 전문의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예방하려면 자외선 차단하고 항산화 음식 섭취
백내장의 원인은 수정체의 노화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나이가 들수록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현상이다. 최근에는 젊은 층의 야외 활동이 잦아지면서 젊은 층에서도 백내장이 발생하고 있는 추세다. 백내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원인이 되는 자외선을 차단하고 기질 질환을 치료해야 한다. 금연도 해야 하며, 식생활 습관으로 블루베리와 같은 항산화 물질이 포함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겨울철이라도 야외 활동 시 선글라스 착용이 필요한데, 단순히 색상만 진한 것이 아니라 자외선 차단렌즈가 있는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한다. 또한 자외선에 노출이 많이 되는 직업에 종사하는 경우 1~2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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