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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블루골드’ 해수담수화 시장 잡아라

기업들 ‘블루골드’ 해수담수화 시장 잡아라

기사승인 2015. 03. 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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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독보적인 해수담수화 기술...포스코, 광양제철소 공업용수용 담수화 설비 가동
LG화학 등 화학업계도 관련 사업 속도
쇼아이바 담수플랜트 (1)
두산중공업이 2005년 수주해 2009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시 남쪽 110km 지점에 건설한 쇼아이바 3단계 해수담수화플랜트/제공 = 두산중공업
중공업·화학업계가 해수담수화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경영환경 급변에 따른 미래 성장 동력 찾기의 일환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수담수화 시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두산중공업을 필두로 포스코·LG화학 등 대기업들이 관련사업 투자를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다.

해수담수화 시장은 세계적으로도 매년 6%의 증가세를 보이며 2007년 13조1700억원에서 2025년 48조3000억원으로 급성장 할 것으로 예상되는 황금알을 낳는 사업으로 꼽히고 있다. 글로벌 물산업 규모가 2012년 574조원에서 2018년 726조원으로 4%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을 생각하면 그 성장성은 더욱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

해수담수화 시장은 ‘블루골드(Blue Gold)’라고 불릴 만큼 차세대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구상 물의 97%를 차지하고 있는 바닷물을 담수로 변환하는 사업인 만큼 제한이 없는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비록 초기 투자비용과 높은 진입장벽이 있음에도 대기업들이 관심을 갖는 이유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두산중공업이 1978년부터 사업을 진행,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2012~2013년 글로벌 시장에서 두산중공업의 해수담수화 플랜트 설계·시공·구매(EPC) 시장점유율은 19%를 기록, 글로벌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산중공업이 지난 30여년간 중동지역에서 수주한 해수담수화 프로젝트로 생산해낸 담수량은 총 640만톤을 넘어서고 있다. 이는 하루 220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두산중공업은 담수설비 설계 기술을 자체 개발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해수담수화 기술인 다단증발방식(MSF)·다단효용방식(MED)·역삼투압방식(RO)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현재 두산중공업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세계 최대 규모의 해수담수화 플랜트를 건설 중이다. 하루 담수 생산용량은 350만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228MIGD(104만톤, 1MIGD = 4546톤) 규모다. 지난해 2월 첫 물 생산 이후 시스템 안정화를 위한 시운전과 성능보장시험 등 남은 공정을 수행해 오는 12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박근혜 대통령 중동 순방 기간 중 사우디 전력청(SEC)과 △플랜트 설계와 운영 관리 △기존 플랜트 성능 개선 △신재생에너지 개발 위한 기술 전수 등 3가지 분야에서 발전플랜트 기술 전수 협약을 맺은데 이어 이날 사우디 해수담수청(SWCC)과 해수담수화 기술에 대한 공동 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RO공정을 현지에 최적화해 저비용 고효율 담수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또한 해수담수화 설비를 가동해 광양제철소의 공업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9월 3만톤 규모의 해수담수화 상용화 설비를 광양제철소 동호안에 준공했다. RO방식으로 가동되는 이 설비는 광양제철소가 매일 공급받는 산업용수의 13%에 달하는 담수를 생산해 낸다. 500억원이 투자된 이 설비는 포스코건설이 EPC방식으로 건설에 참여해, 향후 30년간 설비의 운영관리와 유지·보수를 맡을 예정이다.

화학업계도 해수담수화 등 수처리 관련 사업을 강화 중이다. LG화학은 수처리 필터 사업을 미래 성장 사업으로 조기에 정착시키기 위해 지난해 3월 미국 수처리 필터 전문업체인 나노H2O를 2억달러에 인수했다. LG화학은 자사가 가지고 있는 화학소재·코팅기술과 나노H2O의 특허기술을 활용해 2018년까지 매출을 2000억원 수준으로 성장시키고 장기적으로는 수처리 사업을 하나의 독립된 사업부문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효성과 코오롱도 수처리용 멤브레인 필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효성은 ‘멤브레인 정수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2012년 환경부로부터 ‘환경신기술 인증’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차세대 수처리용 분리막인 폴리케톤 분리막 제조에 성공하기도 했다.

코오롱도 수처리사업을 회사의 중요한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그룹차원에서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먹거리로 각광 받고 있는 수처리 시장에서 해수담수화 사업은 기업들에게 새로운 수익 창출의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도 “국내의 경우 선진국과 달리 설계·건설·운영·조달이 민간·정부 등으로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의 한계가 나타날 수 있는 부분은 개선돼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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