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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등 걸프국 예멘 군사작전 개시...결국 중동전쟁으로

사우디 등 걸프국 예멘 군사작전 개시...결국 중동전쟁으로

기사승인 2015. 03. 2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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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권 국가가 26일(현지시간) 내전에 휩쓸린 예멘에서 군사작전을 전격 개시했다.

걸프지역 수니파 왕정을 중심으로 시아파 후티 반군을 저지하기 위한 군사 개입에 나섬에 따라 예멘 사태가 중동 전체의 싸움으로 확산할 공산은 더욱 커졌다.

특히 후티의 배후로 사우디의 숙적인 시아파 종주국 이란이 지목되면서 예멘에서 사우디와 이란 간의 대리전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아델 알주바이르 미국 주재 사우디 대사는 25일(미국 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멘의 합법적인 정부를 지키고 후티가 나라를 장악하는 것을 막기위한 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정부가 소유한 알아라비야 방송은 사우디가 이번 작전에 전투기 100대를 동원했고 지상군 15만명도 파병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예멘 공습에 동참한 국가는 이집트, 모로코, 요르단, 수단,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바레인 등이며 이집트, 파키스탄, 요르단, 수단도 지상군 파병을 준비 중이라고 이 방송은 전했다.

카타르, 쿠웨이트, 바레인, UAE 등 걸프지역 국가도 성명을 내고 “후티의 공격에서 나라와 국민을 지켜달라는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의 요청에 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26일 전투기 여러 대가 수도 후티가 장악한 수도 사나 북부 알다일라미 공군기지를 폭격, 활주로를 파괴했다.

이와 함께 2012년 물러난 독재자 알리 압둘라 살레 전 대통령의 편에 선 정부군이 통제하는 사나 남부 무기고도 공습했다. 살레 전 대통령은 후티와 전략적으로 협력관계다.

로이터통신은 사우디가 전날 미국에 예멘에 대한 군사개입에 대해 사전에 고위급 통로를 통해 문의했으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이를 지지했다고 보도했다.

버나뎃 미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은 걸프국가 주도의 이번 작전에 정보·군수 분야의 지원을 하는 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후티는 지난달 6일 쿠데타로 정부를 전복한 뒤 현재 반대세력의 중심지인 남부도시 아덴까지 위협하고 있다. 25일 후티 반군은 아덴의 국제공까지 접수했다.

외신들은 아덴으로 피신했던 하디 대통령이 25일 후티가 아덴과 가까운 알아나드 공군기지를 장악하고 아덴 대통령궁 단지를 폭격하자 국외로 빠져나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아직 그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았다.

하디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후티를 피해 남부 항구도시 아덴으로 거처를 옮겨 유엔과 걸프국가의 지지를 등에 업고 이곳을 임시수도로 선포, 반(反)후티 세력을 모아 상황 반전을 노려왔다.

아랍권 공습에 힘입어 하디 대통령에 편에 선 정부군 일부와 남부지역 민병대는 26일 후티에 빼앗긴 알아나드 기지를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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