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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다시’ 새판짜기 돌입…제일모직ㆍ삼성물산 합병

삼성 ‘다시’ 새판짜기 돌입…제일모직ㆍ삼성물산 합병

기사승인 2015. 05. 2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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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사업재편
삼성그룹 사업개편 주요 일지.
삼성그룹이 다시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제일모직이 26일 삼성물산과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시작으로 지난해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진행됐던 사업재편이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한화에 매각한 4개사의 매각 작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다른 사업재편은 잠시 미뤄뒀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의 계열사인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했다. 오는 9월 1일 자로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합병회사의 사명은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고려하고 삼성그룹의 창업정신을 승계하는 차원에서 삼성물산을 사용한다.

양사 합병 결의에 따라 삼성의 사업재편이 다시 속도를 내게 됐다.

삼성은 2013년 9월 삼성에버랜드의 제일모직 패션부문 인수를 시작으로 지난해 11월 삼성종합화학·삼성토탈·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 등 4개 계열사를 한화에 매각하는 등 전자→중화학→건설로 이어지는 사업재편을 진행했다. 2013년 9월 삼성SDS와 삼성SNS 흡수합병을 발표했고 두 달 뒤 삼성에버랜드는 건물관리사업은 에스원에, 급식 및 식자재 사업은 삼성웰스토리로 넘겼다.

지난해 3월 삼성SDI와 제일모직 소재부문 합병이, 며칠 뒤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 합병이 발표됐다. 지난해 5월 삼성SDS가 유가증권시장 사장을 발표한데 이어 한달 뒤 삼성에버랜드는 상장을 추진하며 제일모직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삼성의 석유화학과 방위산업 계열사 4곳을 한화로 매각하는 빅딜도 진행됐다.

지난해 9월 추진됐던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이 무산됐던 만큼 올해 다시 사업재편이 예고되고 있다. 중복 사업을 정리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와 삼성메디슨의 합병도 검토됐지만, 무산됐다. 분할·합병 등이 아닌 사업 시너지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제일모직은 기준 주가에 따라 산출된 합병 비율인 1대 0.35로 삼성물산을 합병할 예정이다. 제일모직이 신주를 발행해 삼성물산 주주에게 교부하는 방식이다. 합병회사의 매출은 지난해 기준 34조원으로, 건설·상사·패션·리조트·식음 등 종합 서비스 기업이 탄생하는 셈이다. 양사는 핵심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과 시너지를 강화해 2020년 매출 60조원을 목표로 세웠다.

양사는 2011년 삼성의 바이오사업 출범에 함께 참여했고 지난해에는 레이크사이드 골프장을 공동으로 인수하기도 했다. 특히 삼성의 신수종 사업인 바이오사업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각각 46.3%, 4.9%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은 이번 합병을 통해 패션·식음·건설·레저·바이오 등 생활 전반에 걸쳐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의식주휴(衣食住休)·바이오 선도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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