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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의사회 “우린 총 사용 안한다”…인도 영화에 ‘발끈’

국경없는의사회 “우린 총 사용 안한다”…인도 영화에 ‘발끈’

기사승인 2015. 08. 2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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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의료구호 비정부단체 ‘국경없는 의사회’(MSF)가 최근 개봉한 인도 볼리우드 영화에서 자신들이 총을 사용하는 것처럼 묘사됐다며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MSF 인도 지부는 28일(인도시간) 인도 전역에서 개봉한 영화 ‘팬텀’이 홍보과정에서 MSF를 직접 언급했으며 극 중 MSF와 혼동될 정도로 유사한 단체에 일하는 여주인공이 직접 총을 쏘는 장면이 들어 있어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MSF는또 분쟁지역에서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엄격한 총기 금지 정책을 채택하고 있으며 무장 경비원도 고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전투가 벌어지는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예멘 등에서 우리가 안전하게 일하는 방법은 모든 단체들에 우리가 독립적이고 중립적이며 오직 아픈 사람을 치료할 뿐이라는 것을 이해시키는 것”이라며 “우리가 의료서비스 외에 다른 것을 한다고 묘사하면 우리 의료진과 환자를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배우 카트리나 카이프가 맡은 ‘팬텀’ 여주인공은 극 중 ‘메디슨 인터내셔널’이라는 의료구호단체에서 일하며 2008년 뭄바이 테러 배후 인물을 암살하려는 인도 군인을 돕는 가운데서 카이프가 직접 총을 들고 쏘는 장면이 수차례 나온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전쟁 지역에서 일하는 비정부기구 직원들은 그 지역 극단주의 단체들과 유대를 가진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한편, 파키스탄 법원은 이 영화가 테러 배후 인물로 묘사된 파키스탄 무장단체 ‘라슈카르-에-타이바’(LeT)의 창설자 하피즈 사이드와 파키스탄의 모습을 왜곡했다는 주장을 받아들여 자국 내 영화 상영을 금지했다.

지난 2008년 11월 166명이 사망한 뭄바이 연쇄 폭탄 테러는 LeT 소속의 자키우르 레흐만 라크비가 주요 용의자로 지목돼 파키스탄에서 재판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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