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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다큐 산문’ 개척한 언론인 알렉시예비치

노벨문학상, ‘다큐 산문’ 개척한 언론인 알렉시예비치

기사승인 2015. 10. 08.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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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의 기자 출신 여성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67)가 올해 노벨문학상의 영예를 안았다.

스웨덴 한림원은 8일(현지시간) “우리 시대의 고통과 용기를 보여주는 기념비적인 다음(多音)의 작품을 써왔다”며 수상자로 알렉시예비치를 지목했다.

사라 다니우스 한림원 신임 사무총장은 “알렉시예비치는 저널리즘의 형식을 초월해 새로운 문학 장르를 개척했다”며 “그것이 진정한 성취”라고 평가했다.

신문사와 잡지사에서 기자로 활약한 알렉시예비치는 2차 세계대전·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소련 붕괴 체르노빌 사고 등 비극을 겪은 사람들을 찾아 다녔다.

그녀는 그들과의 인터뷰를 글로 옮긴 ‘목소리 소설’(Novels of Voices)이라는 문학 장르를 개척했다. 논픽션과 픽션의 경계를 오고가는 이 장르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산문으로 알려졌다. 작가는 이 책의 장르를 두고 ‘소설-코러스’라고 명명했다.

알렉시예비치는 1985년 전쟁을 겪은 여자들의 독백으로 이뤄진 책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를 내놓으며 세간의 주목 받았다.

이어 아이들의 시선으로 2차 세계대전을 묘사한 ‘마지막 증인들’·소련-아프간 전쟁의 폭력을 다룬 ‘아연 소년들’(1989)·사회주의 몰락 후 자살을 시도한 사람들의 이야기인 ‘죽음에 매료되다’(1993) 등을 출간했다.

그녀는 전미 비평가협회상·국제 헤르더상·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평화상 등을 수상했으며 희곡 3편과 다큐멘터리 시나리오 21편도 집필한 바 있다.

다림질 중 수상소식을 전해들은 작가는 발표 직후 웨덴 SVT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복잡한 기분”이라고 심정을 전했다.

알렉시예비치는 노벨문학상의 14번째 여성 수상자이자, 러시아어로 작품활동을 한 작가 중에는 6번째로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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