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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북한에 유화 제스체, 북한의 축전보다 더 성의 있는 축전 보내

중 북한에 유화 제스체, 북한의 축전보다 더 성의 있는 축전 보내

기사승인 2015. 10. 09.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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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창건 70주년 축전에서 진지하게 축하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9일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의례적이 아닌 장문의 진지한 축전을 보내 관계 개선의 의지가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이는 그가 보낸 축전의 내용이 지난 1일 중국의 국경절을 축하하기 위해 김 제1위원장이 보낸 100자 남짓한 의례적 축전에 비해 상당히 길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잘 말해준다.

김정은
지난 2013년 7월 27일의 한국전쟁 정전 6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한 리위안차오(李源朝) 중국 국가부주석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나고 있다. 이후 북한과 중국의 고위급 왕래는 끊어졌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실제로 관영 신화(新華)통신의 9일자 보도에 따르면 그의 축전은 총 400자로 번역할 경우 거의 700자 전후에 이른다. 그만큼 진지하게 축전을 보냈다는 얘기가 된다. 내용도 의미가 있다. 우선 “조선 노동당은 조선 인민의 위대한 영수 김일성 주석, 김정일 총서기의 영도 아래 조선 인민을 이끌면서 거듭되는 곤란을 극복했다. 또 국가독립과 인민해방을 실현했다.”는 내용을 주목해야 할 것 같다. 일반의 관측과는 달리 아직 북한의 정통성을 인정한다는 말이 된다고 해도 좋다.

“근년 들어 김정은 제1서기 동지는 김일성 주석, 김정일 총서기의 유지를 계승해 조선노동당과 조선인민을 이끌면서 경제발전과 민생개선 등의 부분에서 적극적인 진전을 이뤘다.”는 평가 역시 의미가 있다. 립 서비스라 해도 최근 김 제1위원장이 보여준 경제정책에 대해 지지한다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물론 축전에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중국의 강력한 의지도 읽힌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을 거론한 것이 바로 그런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과거 북한 당국이 ‘한반도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고 강조한 사실을 상기하면 분명히 그렇다고 해도 괜찮다. 시 총서기 겸 주석이 에둘러 김 제1위원장에게 핵불용 입장을 피력했다고 봐도 좋은 것이다. 따라서 양측의 관계가 개선됐다고 하기에는 아직 어렵다고 해도 좋지 않나 보인다.

북중 우호를 강조한 대목이 후진타오(胡錦濤) 전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5년 전 보낸 축전에 담긴 것보다 대폭 준 것 역시 양국의 관계 회복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말해주지 않나 싶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중국과 시 총서기 겸 주석은 이번 축전 외교를 통해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고 단언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 같다. 류윈산(劉雲山) 정치국 상무위원이 9일 축하 사절단으로 평양에 도착, 일정 소화에 들어간 사실을 상기하면 더욱 그렇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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