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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 박근혜 대통령에게 “위안부 문제 사죄와 반성”

아베 총리, 박근혜 대통령에게 “위안부 문제 사죄와 반성”

기사승인 2015. 12. 28.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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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외교장관 회담 협상 타결 직후 청와대로 전화 걸어 직접 "사죄와 반성 표명"..."위안부 피해자 명예·존엄 회복, 마음의 상처 치유 사업 착실 실시", "위안부 문제, 최종적이고 불가역적 해결 확인"
<위안부 타결> 일본 외무상 청와대 방문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오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협상을 마친 후 청와대를 예방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을 악수로 반갑게 맞고 있다. /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8일 일본군 위안부 협상 타결 직후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일본 내각 총리로서 직접 사죄와 반성을 표명한다고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에 앞서 아베 총리는 윤병세 외교장관과 회담을 가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의 입을 통해서도 공동기자회견에서 사죄와 반성을 표명했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5시 47분부터 6시까지 10여 분간의 통화에서 “일본국 내각총리 대신으로서 위안부로서 많은 고통을 겪고 심신에 걸쳐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에 대한 마음으로부터 사죄와 반성의 마음을 표명한다”고 밝혔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아베 총리는 또 “위안부 피해자 분들의 명예와 존엄의 회복,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한 사업을 착실히 실시해 나가겠다”면서 “이번 합의를 통해 위안부 문제가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결될 것임을 확인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이번 합의를 위안부 피해자 분들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하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소중한 기회로 만들어 가야 한다”면서 “양국 정부가 어려운 과정을 거쳐 합의에 이른 만큼 앞으로도 이번 합의를 바탕으로 신뢰를 쌓아가며 새로운 관계를 열어갈 수 있도록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이번 위안부 협상 타결이 한일 관계의 개선과 지속적인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에 앞서 윤 장관과 회담 후 청와대를 예방한 기시다 외무상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번 합의가 조속하고 충실하게 이행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이에 공감을 표하고 이번 합의를 바탕으로 한일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기시다 외무상에게 “이번 합의를 통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명예와 존엄이 회복되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일본 측의 조치가 신속히, 그리고 합의한 바에 따라서 성실하게 이행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한일 정부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합의를 했지만 후속 조치 이행이 중요하다는 것을 분명히 한 것이다.

특히 일본이 정부 차원에서 ‘책임 통감’과 함께 아베 총리가 ‘사죄와 반성’ 표명을 하고 ‘위안부 재단 설립 예산 지원’을 합의했지만 일본으로 돌아간 협상단이나 아베 총리가 국내 반발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완전한 법적 해결’이나 ‘위안부 문제 향후 불언급’ 문제만을 부각시켰을 때는 사실상 ‘합의’가 유명무실해질 수도 있다는 것에 ‘쐐기’를 박은 것으로 보여진다.

박 대통령은 또 지난달 한일정상회담 합의 이행과 함께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인 올해 타결된 것에 대한 의미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일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합의한 대로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인 올해를 넘기지 않고 양측이 노력해서 합의를 이뤄내게 돼 더욱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 협상 타결은 한일 양국 정부 모두 국내 여론이 지배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명분’과 ‘실리’가 충족되지 않으면 타결이 쉽지 않아 사실상 두 정상인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결단’이 이번 합의를 이뤄냈다고 할 수 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위안부 문제 타결이 새로운 한일관계의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협상 결과가 성실하게 이행됨으로써 한·일 관계가 새로운 출발점에서 다시 시작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오늘 오후에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통해 최종 마무리가 된 협상 결과가 양국 모두에게 의미 있게 받아 들여질 수 있도록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 2층 접견실에 먼저 와 기시다 외무상을 미소를 지으며 악수로 맞았다. 기시다 외무상도 미소를 지으면서 박 대통령과 악수 인사를 나눴다. 청와대에서는 이병기 비서실장과 김규현 외교안보수석이 배석하고 일본 측에서는 벳쇼 주한 일본대사와 이시카네 아시아 대양주국장이 함께했다. 박 대통령이 위안부 타결의 역사적 의미를 강조하는 동안 기시다 외무상은 여러 차례 고개를 끄덕이며 전적으로 동감하는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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