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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성공은 소비자 배려 덕분”

“현대차 성공은 소비자 배려 덕분”

기사승인 2016. 02. 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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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세계적인회사가된배경
“현대차가 세계적인 회사가 된 것은 소비자가 손해를 보면서도 밀어줬기 때문이다”

자동차 조사 전문업체인 컨슈머인사이트 조사 결과에 따르면 73%의 소비자가 이렇게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성공 요인으로 ‘경영자의 탁월한 리더십과 열정’을 꼽은 응답자는 27%였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지난해 10만5672명의 자동차 보유자와 2년 내 신차 구입의향자를 대상으로 현대차에 대한 7개의 상반된 의견을 제시하고 어느 쪽에 공감하는지 조사했다.

가장 큰 인식은 국내 소비자가 해외 구매자에 비해 차별 대우를 받는다는 것이었다. 응답자 10명 중 8명은 미국 내 현대차의 10년 16만㎞ 무상보증을 국내 소비자에 대한 차별이라고 생각했다. 국내의 경우 차체·일반 부품은 3년 6만㎞, 엔진·동력 주요 부품은 5년 10만㎞다.

아울러 78%의 소비자가 “현대차가 수출용 차에 내수용보다 더 좋은 부품을 쓴다”고 믿었다. 이 같은 소비자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현대차는 지난해 4월부터 자사 블로그에 ‘강판 부식 역차별’을 시작으로 해명글을 올리고 있다.

현대차 블로그 안정성 차별
국내산 쏘나타와 미국산 쏘나타 안정성에 대한 소비자 인식 / 출처=현대자동차 공식 블로그
특히 지난해 8월 22일에는 인천 송도에서 내수용 쏘나타 2.0 터보 GDi와 동일한 수출용 모델의 공개 충돌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날 현대차가 행사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도 74%가 “국내산과 미국산 쏘나타의 안전성에 차별이 있다”고 응답했다.

에어백도 국내외 소비자 차별 사례다. 현대차가 북미 지역 수출용 차에는 내수용과 달리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어드밴스드 에어백은 보호 범위가 안전벨트 미착용 상황을 포함해 동승석의 유아와 왜소 여성까지로 넓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어드밴스드 에어백은 미국 현지 법규에 특화된 시스템이며 다른 지역에선 ‘요구되지 않는 기능을 탑재한 에어백’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면서도 “고객의 요구와 바람에 부응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전 차종에 어드밴스드 에어백 장착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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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부식 가혹 지역 분류도 / 출처=현대자동차 공식 블로그
미국에서 하는 리콜을 국내에서 하지 않는 것도 소비자들의 불신을 키운다.

지난해 10월 현대차는 미국에서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에 대한 리콜을 발표했다. 염화칼슘이 자동차 앞바퀴 완충기의 코일 스프링을 부식시켜 타이어 펑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리콜 실시 지역을 코네티컷·델라웨어 등 미국에서 이른바 ‘소금벨트(제설용 염화칼슘으로 자동차가 부식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라 불리는 곳으로 한정했다.

대상 차종은 현지에서 2010년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판매된 모델로 국내 공장에서 생산했다. 국내에서 판매된 아반떼는 리콜 대상이 아니라는 게 현대차의 입장이다.

이는 현대차가 한국과 북미를 ‘부식가혹지역’으로 분류한 사실과 배치된다. 현재 현대차의 내수용 모델들은 2007년부터 출시된 차에 대해 북미와 동일한 부식가혹지역으로 구분해 강판을 방청 처리한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강판과 코일 스프링의 부식은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리콜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편 현대차도 국내 소비자를 역차별한다는 인식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현대차의 ‘마음드림’ 행사에선 곽진 현대차 국내영업본부 부사장이 소비자와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현대차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가진 회원이 많은 커뮤니티인 ‘보배드림’ 회원도 참석했다.

당시 곽 부사장은 “현대차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사람을 ‘안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바른말 해주는 ‘소중한 조언자’라고 생각하고 의견을 귀담아 듣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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