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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안전에 휴식은 없다” 해빙기 안전사고 유의해야

<기고> “안전에 휴식은 없다” 해빙기 안전사고 유의해야

기사승인 2016. 02. 2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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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옥 마포소방서장
마포소방서, 봄날에 숨은 위험... 해빙기 안전사고
“안전에 대한 휴식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는 마포소방서 이재옥 서장
어느덧 입춘을 거쳐 동면하던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과 농가에서 봄보리를 갈고 들나물을 캐어 먹는 춘분이 자리 잡은 3월이 가까워졌다. 사람들의 옷차림이 조금씩 가벼워지고 겨우내 움츠렸던 몸에 생기를 불어 넣기 위해 근교로 나들이를 계획하는 이들을 보면 계절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

지난 11월 불조심 강조의 달로 시작해 올해 2월까지 겨울철 소방안전에 만전을 기울이다가 봄을 맞이했지만 안전에 대한 휴식은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연중 소방관들에게 안심하고 지낼 수 있는 시기가 따로 있겠냐마는 특히 3월부터 시작되는 해빙기는 겨울철 내내 그토록 강조했던 화재예방과 안전에 대한 긴장을 놓치기 쉬운 시기이고 이것이 안전에 대한 방심과 무사안일 속의 매너리즘으로 이어져 대형 참사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안전사고의 발생 원인은 해빙기가 되면 일교차가 심해짐에 따라 토사나 암반층에 함유돼 있던 수분이 동결, 융해를 거치면서 지반을 약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단단해 보이는 지반층에 수분이 유입되어 동결, 융해를 반복하다 보면 수분 동결 시 부피가 증가함에 따라 암반이나 토사층의 균열 틈을 벌리게 되고 이것이 확장되면 결국 침하, 붕괴되는 것이다.

따라서 소방관서에서는 해빙기 취약시설물들에 대한 감시체계를 강화해 3, 4월 동안 건축공사장, 축대·옹벽, 산림공원에 대한 지반 침하 위험, 구조물 균열 및 변형 여부, 절개지 붕괴 위험 등을 확인하기 위해 주 1회 현장 순찰을 실시하며 사고발생 시 신속한 초기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대상별 현지적응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한편 일반인들은 거주 지역 주변의 축대·옹벽, 산림공원 절개지에 대해 토사가 흘러내릴 위험이나 낙석방지책, 망 등의 안전시설이 제대로 설치돼 있는지, 구조물이 기울어지거나 균열은 없는지 등을 한번 쯤 살펴보고 이상이 있다면 관할 행정기관이나 119에 확인요청을 해야 하며, 공사장에서는 지반 침하 위험에 대해 각별히 신경 써 이상 징후 발생 시 작업을 중단하고 안전조치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해빙기 안전사고는 빈번히 자주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번 발생하면 큰 인명, 재산피해가 뒤따른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기에 간과할 수 없다. 오히려 이제는 3월부터 시작되는 해빙기 안전점검을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안전관리의 기본체계로 인식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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